정부가 내놓은 '집적' 카드…산은·금융위 부산행 열리나

정부가 내놓은 '집적' 카드…산은·금융위 부산행 열리나

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 '집적' 원칙 확정
문현금융단지, 산업은행 등 추가 유치 기대
금융위·금감원 부산행 여부 촉각

한성숙 국무총리가 3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행정·공공기관 이전 및 공공기관 기능 개혁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황진환 기자한성숙 국무총리가 3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행정·공공기관 이전 및 공공기관 기능 개혁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황진환 기자정부가 공공기관 2차 이전의 기준을 나눠주기가 아닌 기존 혁신도시 집적에 무게를 두면서 금융 인프라를 갖춘 부산 문현금융단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의 원칙 및 추진방향'을 발표하고 사회적 공론화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전 원칙은 수도권 잔류 최소화, 기존 혁신도시 중심 집적 배치, 지역대학·산업 연계, 자족적 정주기반 확충, 속도감 있는 이전 등 5가지로 압축된다.

정부는 특히, 기존에 갖춰진 혁신도시 중심의 집적을 강조했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나눠 먹기식 배분을 지양하고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집적 배치해 지역 거점의 힘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도 기능적으로 연관된 기관을 한데 모아 배치해 파급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금융, 해양수산, 영화영상 등 분야별 혁신지구를 갖춘 부산은 이번 원칙에 따라 관련 공공기관을 추가로 유치할 명분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 다져진 금융인프라…산업은행·금융위 등 추가 이전 기대

부산 문현금융중심지에는 한국자산관리공사와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예탁결제원, 주택도시보증공사 등이 이미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까지 이전하면 기존 인프라와 결합해 금융산업 집적 효과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다.

문현금융단지 전경.  부산시 제공문현금융단지 전경. 부산시 제공관련해 전재수 부산시장은 지난 2일 국민의힘 부산시당과의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위해 정부·여당과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이번에 발표한 중앙행정기관 세종 이전 대상에 금융위원회는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금융위가 세종으로 가지 않는다면 금융감독원과 함께 부산으로 이전할 가능성 높다는 분석 때문이다.

이에 대해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제외된다는 의미가 아니다"며 "올해 4분기 중 이전 계획과 대상 기관을 최종 확정해 고시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금융계는 금융위와 금감원 같은 정책·감독 권한을 가진 앵커 기관이 부산에 자리하면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 지수 편입 작업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한다.

외국인 통합계좌, 영문 공시 의무화 등 지수 편입을 위한 핵심 과제를 부산 소재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이 수행하고 있어, 관련 기관이 한곳에 모이면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논리다.

문현금융단지에 자리를 잡고 있는 공공기관 직원들도 관련 기관 집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 기관 관계자는 "금융단지에 관련 기관들이 집적하면 더 큰 시너지가 날 것"이라며 "업무 환경과 효율이 더욱 높아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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