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부산해양경찰서가 초기 조사 결과 발표 브리핑을 열고 사고 당시 영상을 공개했다. 예인선이 방향을 틀다 급격히 기우는 모습. 김혜민 기자 부산 앞바다에서 전복된 예인선은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던 중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한편, 실종자 6명을 찾기 위해 수색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부산해양경찰서는 3일 오전 브리핑을 열고 전날 발생한 286t급 예인선 티엔에스캐처호 전복 사고의 초기 조사 결과와 실종자 수색·수사 계획을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티엔에스캐처호는 당시 다른 예인선 2척과 함께 6만 6332t급 컨테이너선을 예인하던 중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다가 전복됐다.
홋줄이 사고 원인으로 작용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해경은 선박이 전복된 이후 홋줄이 끊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열 부산해경 수사과장은 사고 원인에 대해 "오른쪽으로 변침하는 과정에서 전복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방향을 바꾸는 과정에서 속력과 타이밍이 맞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원인은 다각도로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해경이 공개한 컨테이너선 CCTV에는 티엔에스캐처호가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다가 빠르게 왼쪽으로 뒤집히는 모습이 담겼다. 해경은 티엔에스캐처호와 컨테이너선이 충돌한 사실은 없다고 전했다.
티엔에스캐처호에는 사고 당시 선장과 항해사 2명, 기관장, 기관사 2명, 조기장, 조리장 등 모두 8명이 타고 있었다.
승선원 가운데 조리장인 인도네시아인 선원 1명은 컨테이너선 사다리를 통해 구조됐다. 한국인 항해사 1명은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나머지 선원 6명은 현재까지 실종 상태다.
구조된 인도네시아 선원 A(53)씨 "순식간에 사고가 일어났다. 설거지를 마치고 저녁 준비를 하던 중 배가 뒤집혀 구명조끼를 입을 여유도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부산해양경찰서가 초기 수사 결과 발표 브리핑을 열고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에게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고개를 숙였다. 김혜민 기자 앞서 티엔에스캐처호는 전날 오후 1시 30분쯤 오륙도 남동쪽 9㎞ 해상에서 전복됐으며, 사고 발생 2시간 뒤인 오후 3시 30분쯤 수심 87m 해저로 침몰했다.
현재 침몰한 선박은 사고 지점에서 3.7㎞ 떨어진 지점인 송정항 동쪽 6.5㎞, 기장군 대변항 기준 남동쪽 6㎞ 해상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과 해군은 무인잠수정(ROV) 등을 투입해 수중 수색을 벌였지만, 수중 시야가 30㎝에 불과해 실종자를 찾지는 못했다. 또 음향탐지기 정밀 탐색으로 수심 87m에서 전복된 선박을 확인했지만, 해경이 가능한 수중수색 범위는 최대 60m로 업무 범위를 초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실종자 수색을 위해 수색 범위를 가로 66㎞, 세로 40㎞ 규모의 17개 구역으로 확대하고, 함정 24척과 항공기 7대를 투입해 수색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또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수사관 41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꾸리고 선사 관계자 6명을 조사했다. 이밖에 예인선과 컨테이너선의 선박자동식별장치(AIS)와 항해기록저장장치(VDR), CCTV 영상 등을 확보해 변침 당시 운항 상황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성대훈 부산해양경찰서장은 "해군 ROV 등을 이용한 수중수색을 실시함과 동시에 해당 수심까지 잠수가 가능한 방법을 강구할 계획"이라며 "가용 가능한 모든 세력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 실시하고 신속하고 공정하게 사고 원인과 책임관계를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3일 부산 동구에 있는 사고 선박 선사 사무실 문이 굳게 닫혀 있다. 김혜민 기자 한편 부산 동구에 위치한 사고 선사 사무실에는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오가는 가운데 내부 회의가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선사 측은 유가족과 실종자 선원 가족들에게 숙박과 식사, 장례비 등을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사 측은 사고 원인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현재 내부 회의가 진행되고 있어 별도의 입장을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