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퀀텀 콤플렉스' 조감도. 부산시 제공부산 센텀시티 일명 '세가사미 부지' 개발 업체가 부산시와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부동산 개발 자격을 포기해 사업이 또다시 장기간 표류할 전망이다.
25일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1일 '(주)피아이에이자산운용'의 부동산개발업 등록이 말소 처리됐다.
(주)피아이에이자산운용은 해운대구 센텀시티 세가사미 부지 개발 업체인 '피아이에이하인즈퀀텀랜드마크타워부산일반사모부동산투자회사'(하인즈) 대표사다.
부산시에 따르면 하인즈 측은 시 담당부서와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폐업을 신청했다.
현행법상 등록이 말소된 사업자는 투자법인 자체는 유지되지만 일정 규모 이상 토지 개발이나 건물 분양, 신축 공사 등을 진행할 수 없게 된다.
해운대구 우동에 있는 1만 ㎡ 규모의 일명 '세가사미 부지'는 센텀시티에 남은 마지막 노른자위 개발 대상지로 꼽힌다.
2001년 현대백화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개발을 추진하다가 사업을 포기했고, 2013년에는 일본 기업 세가사미가 복합리조트를 건립하려다 4년 만에 손을 뗐다.
이후 등장한 하인즈는 2023년 1월 부산시와 계약을 맺고 '양자컴퓨터 생태계 구축을 위한 74층 규모의 랜드마크 타워'를 조성하겠다며 1890억 원에 부지를 매입했다.
하지만 하인즈 측이 잔금과 이자를 포함한 1300억 원을 장기간 내지 못하는 등 사업에 진척을 보이지 못했고, 결국 3년여 만에 일방적으로 철수했다.
부산시는 계약을 해지하는 대로 개발 방향을 다시 찾겠다는 입장이지만 행정·법률 절차와 새 사업자 선정 과정까지 고려하면 사업은 또다시 장기간 표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가 사업자 역량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는 등 사업을 허술하게 관리했다가 문제를 자초했다는 지적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사업자가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의사는 계속 주고받았고, 최근에는 잔금을 납부하라고 여러 차례 독촉한 끝에 계약 해지 등 절차를 진행 중이었다"며 "예측할 수는 없지만, 다른 시행자를 찾아 다시 사업을 추진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