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기장 살해' 김동환 무기징역 선고…법원 "재범 위험성 높다"

'항공사 기장 살해' 김동환 무기징역 선고…법원 "재범 위험성 높다"

항공사 동료 기장 6명 살해계획 세우고 1명 살해한 혐의
살인계획서 작성·범행도구 미리 준비해 범행
김동환 "공군사관학교 출신 기장들이 인생 파멸시켜" 주장
재판부 "일방적 환상…사회 영구 격리 필요"

지난 3월 항공사 기장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전직 부기장 김동환이 부산 부산진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호송차에 오르는 모습. 김혜민 기자지난 3월 항공사 기장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전직 부기장 김동환이 부산 부산진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호송차에 오르는 모습. 김혜민 기자동료 항공사 기장 6명을 살해할 계획을 세우고 실제로 1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김동환(50)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형사7부(임주혁 부장판사)는 21일 살인, 살인미수, 살인예비 등 혐의로 기소된 김동환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또 3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를 부착하도록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 피해자 6명을 살해하기 위해 살인계획서를 작성하고 미리 범행도구를 구입했으며, 피해자들을 미행하고 주거지를 답사해 범행 시간과 장소, 도주 경로까지 파악했다"며 "흉기로 피해자를 수차례 찔러 살해하는 등 수법 역시 매우 잔혹하다"고 말했다.
 
김동환이 범행 동기로 주장한 내용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공군사관학교 출신 기장들이 조직적으로 피고인을 음해해 결국 인생을 파멸시켰기에 범행했다고 주장하지만, 관련자들의 진술과 증거를 종합하면 피고인의 일방적인 환상에 불과하다"고 판단했다.
 
또 "피해자들은 피고인이 자신들에게 원한을 품은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고, 피고인의 존재 자체에 대해서도 기억이 희미하다고 진술했다"며 "자신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위로하지 않았다는 이유나, 위로하기 위해 전화한 사람은 자신을 비아냥거렸다고 여기는 등 범행 동기 역시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김동환의 재범 위험성도 높다고 봤다.
 
재판부는 "심리 분석 결과, 피고인은 자기중심적 해석이 강하고 재범 위험성도 높으며 정신과적 치료도 필요하다"면서 "범행 이후 태도까지 고려하면 피고인이 앞으로 일반 사람들과 유대관계를 형성하며 살아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일반인들의 생명이 침해되는 피해가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피고인을 사회에서 영구히 격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항공사 기장 살인 등 혐의를 받는 전직 부기장 김동환이 부산 부산진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는 모습. 김혜민 기자지난 3월 항공사 기장 살인 등 혐의를 받는 전직 부기장 김동환이 부산 부산진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는 모습. 김혜민 기자 이날 법정에 나온 김동환은 별다른 반성의 기색 없이 꼿꼿하게 선 채 판사를 바라보며 선고를 들었다. 선고가 내려지자 곧바로 법정을 나갔다.
 
김동환은 앞서 지난 12일 열린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도 피해자 5명을 거론하며 추가 범행을 예고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범행을 후회하거나 자책하는지 묻는 검사와 재판장의 질문에도 "전혀 없다. 그들이 가해자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동환은 지난 3월 17일 오전 5시 30분께 부산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에서 항공사 기장 A(50대·남)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동환은 A씨를 살해하기 하루 전 경기도 고양시에서 또 다른 기장을 덮쳐 목을 졸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치기도 했다. A씨를 살해한 직후에는 추가 범행을 위해 경남 창원에 있는 또다른 동료의 주거지를 찾아갔지만, 범행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추천기사

스페셜 그룹

부산 많이본 뉴스

중앙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