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 시범운항. AI 생성 이미지북극항로 시범운항 출항을 앞두고 예정했던 선박 공개 등 관련 행사가 줄줄이 취소 또는 연기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북극항로 시범운항 사업자인 팬스타라인닷컴은 오는 20일 예정했던 시범운항 선박 '팬스타 아크로호' 공개 행사를 취소한다고 18일 밝혔다.
앞서 팬스타 측은 지난 14일 팬스타 아크로호를 출항 전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알렸다. 이 선박은 팬스타라인닷컴이 지난달 매입한 이후 한 번도 공개된 적 없고, 북극항로 시범운항 출항 직전이라는 점에서 행사는 큰 관심을 끌었다.
공개를 이틀 앞두고 돌연 취소한 이유에 대해 팬스타 측은 선박 준비 문제로 부득이하게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운업계에서는 선박 준비 문제에 더해 주무 부처인 해양수산부의 요청이 있었다는 말이 나온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팬스타에서는 출항 전에 공개하려 했는데, 해수부에서 '출항하는 날 공개해도 되지 않느냐'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 해수부는 전반적으로 홍보를 자제하고 조용히 다녀오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북극항로 시범운항 관련 행사 일정이 바뀐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부산시와 팬스타그룹은 지난 7일 '북극항로 운항과 연관 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려 했다. 협약 일시와 장소, 참석자 등을 사전에 공지했지만, 행사를 며칠 앞두고 해수부 정책 일정 등과 맞물린다는 이유로 연기를 결정했다.
잇따른 일정 변경에 '해수부'가 등장하자 해운업계에서는 시범운항 사업에 무언가 차질이 빚어진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온다. 정부가 지난해 국정과제로 내걸긴 했지만, 시범운항 선사가 정해진 건 지난 5월로 불과 3개월 만에 모든 준비를 완벽하게 마치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취지다.
이에 대해 해수부는 출항 준비는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북극항로는 출항 이후에도 발생할 수 있는 변수가 많은 만큼, 출항 전에는 최대한 신중한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출항 시기에 많이 거론되는 게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다. 운항 중에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긴다거나 하는 변수가 많아 조심스러운 것"이라며 "시범운항 데이터를 향후 정기 운항에 쓰는 게 이번 사업의 목적인 만큼, 출항보다는 다녀온 뒤 성과를 중심으로 알리는 게 더 좋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