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장 왼쪽),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가운데), 한동훈 무소속 후보. 정혜린 기자2일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본투표를 하루 앞두고, 전국 격전지로 꼽히는 북구갑 선거구 후보들의 공약 대결도 최종 레이스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는 'AI 1번지',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는 '물류 중심 르네상스', 무소속 한동훈 후보는 '낙동강 골든벨트'를 각각 내세우며 북구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부산CBS는 북구갑 지역을 둘러싼 대형 지역 발전 비전부터 민생 밀착 공약, 그리고 최대 현안인 경부선 철도 지하화 활용 방안까지 주요 공약을 비교·점검했다.북구 미래 지도는…'AI 1번지' vs '물류 중심' vs '관광 메카'
미래 북구의 경제 구조를 바꾸고 지역 발전을 이끌 대형 인프라 공약에서 세 후보는 확연히 다른 지향점을 내세운다.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는 'AI 전문가'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공약에 녹여, 북구를 대한민국 'AI 1번지'로 탈바꿈시키겠다며 '서부산 AI 테마밸리 조성'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AI 관련 기업과 연구소, 청년 창업센터를 한곳에 집적해 북구를 '판교 테크노밸리'와 같이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새로운 '디지털 혁신 거점'으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는 경부선 철도 지하화를 대표 공약으로 내세우며 북구의 지리적 강점을 살린 '북구 르네상스 구상'을 발표했다. 구포역 일대에 가덕도 신공항 배후 항공 물류 사업을 유치해 '서부산 에어시티 허브'로 발전시키고, 유동 인구가 몰리는 덕천역 일대에는 복합환승지구를 건설해 서부산의 교통·물류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무소속 한동훈 후보는 북구를 '사람과 돈이 모이는 도시'로 만들겠다며 '낙동강 골든벨트'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낙동강변에 대규모 문화·체육 인프라인 'K-복합 아레나'를 건립해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 생태공원 사이를 잇는 '생태하늘길'을 조성하고 금빛노을브릿지를 구포시장과 직접 연결해 북구를 도보 관광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역 밀착 민생 공약도 격돌…교통·교육 환경 개선 집중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왼쪽부터),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지난달 남산정사회복지관에서 콩국수 나눔 봉사를 하고 있다. 부산=류영주 기자지역 일대 교통 편의와 교육 인프라 개선 등 주민 삶의 질을 높일 민생 공약에서도 각 후보의 색깔이 뚜렷하게 갈린다.
하정우 후보는 AI를 민생 전반에 접목하는 동시에 교통 환경 등 삶의 질 개선 측면 공약도 마련했다. 부산 최초의 'AI 특성화 고등학교'를 유치해 교육 인프라를 넓히고, AI 모니터링 시스템을 활용한 생활 밀착형 의료·돌봄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공약했다. 아울러 'AI 상권 지원 플랫폼'을 통해 구포시장 상권을 혁신하겠다는 대책과 만덕3터널 방음시설 확충, 만덕·덕천권역 복합문화체육센터 완공 등도 공약에 포함됐다.
박민식 후보는 복지와 주거 환경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고지대 주거지가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산비탈 보행 에스컬레이터' 설치를 약속했다. 도시재생 효과와 함께 어르신 등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획기적으로 돕겠다는 현실적인 대책이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이 밖에도 감동진 강어촌 '정부 어촌뉴딜 강어촌 재생' 1호 지구 추진, 덕천천 만덕구간 생태하천 복원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한동훈 후보는 교통 정체 해소와 교육 복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구포~초읍 터널 신설'을 추진하고 구포역 KTX를 증편해 도심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또 관리형 독서실부터 공공형 키즈카페까지 마련된 '명품 에듀케어센터'를 조성해 교육 격차를 줄이겠다고 공약했다. 임대아파트 주거환경 개선, 야간·휴일 진료 달빛어린이병원 등도 민생 공약으로 제시했다.
최대 현안 '경부선 철도 지하화', 상부 공간 해법은 '동상이몽'
지난달 28일 부산 동구 부산 MBC에서 열린 북갑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왼쪽),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운데),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 연합뉴스북구갑 최대 현안 중 하나인 경부선 철도 지하화는 세 후보의 공약에 모두 등장하며 세 후보 공약 경쟁의 무대가 되고 있다. 세 후보 모두 구포역 구간 철도를 지하로 내리겠다는 데는 한목소리를 냈지만, 철도가 사라진 지상 공간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완전히 다른 해법을 내놓으며 격돌했다.
하 후보는 상부 공간에 AI 혁신의 뼈대를 세우겠다는 입장이다. 지하화로 확보된 지상 부지를 앞서 언급한 '서부산 AI 테마밸리'의 거점으로 활용해 청년 일자리와 첨단 기업이 들어서는 공간으로 채우겠다고 공약했다.
반면 이를 대표 공약으로 내세운 박 후보는 주민 친화적 녹지 공간과 도심 개발의 조화를 강조한다. 지상 공간에 선형 도시공원을 조성하는 동시에, 구포역 항공 물류 사업과 덕천역 복합환승지구 등 개발을 연계해 산업·상업·문화·녹지가 결합한 미래도시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한 후보 역시 철도 지하화를 공약에 포함하며, 지상 공간은 추후 주민 의견을 적극 반영해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세 후보가 저마다 'AI 혁신'과 '물류 중심 르네상스', '낙동강 관광 메카'라는 확연히 다른 발전 전략을 들고 나오면서 북구갑 선거는 단순한 인물 대결을 넘어 철저한 정책 검증의 무대가 됐다. 선거 막판까지 판세를 예측하기 힘든 초접전 양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세 후보가 각각 제시한 미래 비전과 밀착형 민생 공약 가운데 어느 쪽이 부동층의 표심을 흔들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