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거리' 하늘길 넓히는 김해공항…인프라 확충은 과제

'중장거리' 하늘길 넓히는 김해공항…인프라 확충은 과제

부산~아랍에미리트(UAE) 노선 취항 협의 중
튀르키예 노선도 구체적 취항 조건 논의
상반기 카자흐스탄 알마티 노선 정식 취항
부족한 공항 인프라 개선은 여전히 과제

지난해 1월 겨울 성수기를 맞은 김해공항 국제선 터미널이 이용객으로 붐비고 있다. 독자 제공지난해 1월 겨울 성수기를 맞은 김해공항 국제선 터미널이 이용객으로 붐비고 있다. 독자 제공국제선 수요가 늘고 있는 김해국제공항이 중·장거리 노선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노선 확대로 이용객 선택의 폭은 넓어질 전망이지만, 부족한 공항 인프라 문제는 과제로 남는다.

부산시는 부산~아랍에미리트(UAE) 노선 신규 취항을 놓고 항공사 측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회의에서 정부는 UAE와 '지방공항 전용 주 4회 운수권 개설'에 합의했다. 이후 에미레이트항공이 한국 판매대리점을 통해 부산·영남지역 예약·발권 직원 채용에 나서면서, 연내 부산~두바이 노선 취항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부산시는 이달 안에 에미레이트항공 한국지사와 만나 김해공항 취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공항공사는 아랍에미리트 에미레이트항공 본사에 직접 방문해 별도로 협의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도 에미레이트항공과 화상 회의를 진행하는 등 UAE 노선 유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바이 노선 취항에 청신호가 켜진 이유는 동남권에서 유럽 등 장거리로 가는 여객 수요가 적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두바이는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의 교차점에 있는 대표적인 환승 공항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두바이 공항은 세계적으로 환승객들이 많은 공항으로, 김해공항에서도 두바이를 목적지로 하는 것보다 유럽을 갈 때 두바이를 경유하려는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것보다 편의나 경제적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 항공사 측에서도 이런 경유 수요를 유치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유럽 직항 노선 취항 움직임도 관측되고 있다. 김해~이스탄불(튀르키예) 항공편 신설이 지난해부터 본격 논의되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터키항공과 구체적인 취항 조건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터키항공 측은 기존에 합의된 주 3회 운수권을 주 7회로 확대하는 것 등을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 관계자는 "튀르키예 노선은 항공사가 요구하는 조건이 선행되어야 하는 상황이라, 국토부에 의견을 전달하고 터키항공에도 인센티브 지원을 제안하는 등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해국제공항. 한국공항공사 김해공항 제공김해국제공항. 한국공항공사 김해공항 제공부산과 중앙아시아를 오가는 하늘길은 올해 더 넓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6월 카놋샤크항공이 김해~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직항 노선을 신설했다. 이는 김해공항 최장거리 노선이자 지방공항 최초의 중앙아시아 직항 노선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이스타항공이 김해~알마티(카자흐스탄) 노선을 신규 취항할 예정이다. 부산 등 동남권에는 중앙아시아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와 유학생이 많아 여객 수요가 탄탄하고, 최근 관광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중앙아시아 노선 취항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에어부산과 진에어가 운수권을 반납하면서 취항이 불발된 김해~자카르타(인도네시아) 노선도 이스타항공이 관심을 보이면서 신설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아직 국토부 운수권 재배정 일정이 나오지는 않았으나, 내부적으로 김해~자카르타 운수권 확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인천~자카르타 운수권도 발표를 기다리는 상황이라, 운수권을 받게 될 경우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앞으로 김해공항 노선을 적극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반면 중·장거리 노선 확대가 적극 추진되고, 이용객이 크게 증가하는 것에 비해 부족한 공항 인프라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김해공항은 지난해 국제선 여객 1천만 명을 돌파했으나, 그만큼 혼잡도가 높아졌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부산경제살리기시면연대는 최근 성명을 내고, "김해공항 인프라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제2출국장을 부분 운영하는 등 시설 확충에 나섰지만 매년 늘어나는 승객 수요를 충분히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가덕신공항 개항이 연기된 만큼 김해공항은 최소 10년 간 포화 문제를 겪을 예정이지만, 뚜렷할 해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김해공항 제2청사 건설, 주차장 확보를 촉구하고 있다. 또 김해공항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김해공항에 전액 재투자하고, 국비 지원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박인호 부산경제살리기시면연대 상임대표는 "지금은 당장 10년 동안 동남권 여객을 책임져야 할 김해공항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미국 등 장거리 노선을 취항하는 것이 급하지만, 이와 함께 노선 확대로 늘어날 여객 수요를 감당할 수 있도록 공항 인프라 개선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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