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기독문화대상' 수상자가 발표됐다. 재단법인 21세기포럼(이사장 이성만 장로)은 지난 12일, 심사위원회를 열어 문화예술 부문에 정요근 서양화가, 교육 부문에 최재원 부산대학교 총장, 봉사 부문에 부산개인택시선교회를 각각 선정했다.
문화예술 부문
정용근 서양화가. 21세기포럼 제공정용근 서양화가는 늦깍이로 등단해 각고의 노력으로 화단의 정상에 올랐다.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수채화로 국전 30년, 민전 19년 만에 최초로 대상을 받았고, 이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는 기록으로 남아 있다.
역경 속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한 후 올곧게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에 헌신해 온 '붓을 든 행동하는 신앙인'으로 알려졌다. 2006년 시편 전편을 소재로 3차례의 전시를 통해 '빛-음성 대작전'과 2017년에는 시편 150편 전편을 채색목판화 150장을 전시한 '빛-시들의 찬양 대작전'을 2019년에는 미디어아트로 변형한 전편 150편을 주제로 '빛-시-선과 악의 꽃 대작전'을 제작, 전시함으로써 신학적·미학적 깊이를 갖춘 화가라는 호평을 받았다. 이는 종교화를 그리기 위하여 신학을 한 노력의 결과였다.
일련의 '손 시리즈'는 캔버스의 밑그림을 그린 후 그위를 흰색이나 회색의 아크릴을 덧입혀 실루엣으로 처리하여 '주님의 손'이 두드러지도록 하는 단순화로 또 한 번의 변신을 시도하여 구상과 비구상의 장르를 넘나드는 대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는데, 물오른 종교 화가로서의 성취를 보여줬다는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의 근·현대사의 인물들을 주제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기독교의 사회적 공헌을 재조명함으로써 역사 주체로 일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드러내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이러한 작품활동 외의 업적으로는 낙후된 기독교미술가들과 함께 1997년에 '부산기독미술인회' 선도적으로 창립했고, 기독교 미술의 활성화를 위한 150평 규모의 대형 갤러리 겸 작업실 '정용근 갤러리 153' 개관해 기독교 화가들의 플랫폼으로 화가와 교회, 지역사회와의 네트워크를 조성하고, 동아리 활동과 문화 돌봄 캠페인 등 다양한 지역 기독교문화센터를 목표로 현재 운영 중이다.
그 외에도 작품 수익의 일부를 문회지원금으로 기부하고, 자신의 분신과 같은 작품을 기독교기관, 교회 등 22곳에 54점을 기증하는 등 나눔을 실천하는 행동하는 신앙인이다.
교육 부문
최재원 부산대학교 총장. 21세기포럼 제공최재원 부산대학교 총장은 서울대학교 제어계측공학과를 졸업, 동 대학교에서 제어계측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부산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로 1996년 8월 16일부터 재직했고, 2024년 5월 17일에 제22대 부산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한 이래 오늘에 이르고 있는 참된 신앙인이며 교육자이다.
최재원 총장은 2003~2004년 동안 MIT 객원교수로 미국에 머물면서 하버드 대학에서의 성경공부를 통해 기독교 신앙인으로서 가치 있는 삶과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새롭게 눈을 뜨게 되었다. 귀국 후 배움의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C.S.루이스 vs. 프로이트' 도서를 읽고 토론하는 '삶의 추구와 세계관'이라는 교양강좌를 개발하여 운영하기도 했다.
최재원 총장은 '인성과 지성'을 균형 있게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 부산대만의 차별화된 교육·연구 모델을 통해 국가거점 국립대학교로서의 정체성에 걸맞은 책임을 다하겠다는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총장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부산교육대학교와의 통합을 통해 '유·초·중·고·특수교육까지 아우르는 선도적인 종합교원양성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첨단모빌리티, 극한환경용 반도체, 방위산업, 푸드테크를 비롯하여 해수부 및 유관 공공기관의 이전과 북극항로 시대를 대비한 지역과 대학의 강점을 살린 차별화된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을 바탕으로 부산대학교가 최근 국내외 여러 대학평가 지표에서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하며 국립대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AI의 도전 앞에 직면한 과학 만능의 시대에 더욱 중요해지는 인성과 관계성을 강조하며, 차세대 지도자들을 육성하는 그의 사역에 주목하는 이유이다.
봉사 부문
부산개인택시선교회. 21세기포럼 제공부산개인택시선교회는 택시 운전이라는 직업적 특성을 활용해 매일 만나는 수많은 승객에게 복음을 전하고 밖으로는 지역사회를 위하여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등 선한 영향력을 펼쳐온 선교회로 1983년에 설립, '복음을 싣고 달리는 교회'로써 42년을 한결같이 선교와 봉사활동을 해 온 크리스찬들에게 귀감이 되는 단체이다.
특히, 부산개인택시선교회는 시각 장애인들의 나들이를 도와주거나 소외된 어르신들을 모시고 자신들의 차로 '일일 효도관광'으로 나들이를 시켜드리고, 독거노인들을 위한 '온천나들이', 노인복지관 재가센터 나들이, 호스피스가족과 함께하는 부활절 선물나눔, 부활절 연합예배 주차안내, 김치나눔 등 차량봉사활동과 미자립 농어촌돕기를 펼치는 등 선교와 봉사를 실천해 오고 있다.
부산개인택시선교회는 단순한 영업용 택시가 아니고 기드온캠프에서 기증받은 성경을 비치함으로 움직이는 서재가 되고 때로는 기도실이 되어 아스팔트 위를 달리면서 삶의 현장에서 팍팍한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위로와 소망을 선물하고 있다.
한편, '제19회 문화대상' 시상식은 오는 12월 8일 오후 6시, 부산롯데호텔 3층 크리스탈볼룸에서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