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6일, 은퇴하는 유연수 목사.부산 수영교회 유연수 목사(67)가 담임목회를 내려놓고 은퇴를 한다. 유연수 목사는 수영교회에서 19년간 사역하면서 분열되어 있던 교회의 화합을 이끌어 냈고, 부산성시화운동본부장과 학교법인 고려학원 이사장으로 지역 교계와 교단의 발전을 위해 봉사하기도 했다. 유연수 목사의 은퇴 및 원로목사 추대 예배는 오는 10월 26일에 드려질 예정이다.
은퇴를 3년여 앞두고 갑작스런 조기 은퇴 소식에 유연수 목사를 만나 은퇴를 맞는 심정과 은퇴 후의 계획, 목회 회고담 등을 직접 들어봤다.
부산CBS와 만난 유 목사는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 굉장히 홀가분해 보였다.
"교회를 먼저 생각했습니다. 과거에 비해 열정이 식은 것을 느낍니다. 어차피 해야 할 은퇴라면 조금이라도 빨리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젊은 후임자를 세워 다시 한번 수영교회에 부흥의 바람이 불었으면 합니다."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사무총장과 본부장, 학교법인 고려학원 이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교회에 고마우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했다. 그는 "교회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만 연합 사역을 하면서 목회자로서 성도님들 한분 한분을 세심하게 챙기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라면서 미안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유 목사에게 목회 여정은 쉬울 때가 없었다. 동래교회에서의 사역을 시작으로 수영교회에 부임하고, 학교법인 고력학원 이사장으로 취임할 당시 상황이 녹록지 않았지만 어려운 가운데서도 평안을 이끌어 내는 귀한 은사가 크게 쓰임을 받았다.
고려학원 이사장 취임 즈음 고신대학교와 고신대학교복음병원의 재정 상황이 최악에 상황이었다. "처음에는 정말 눈앞이 깜깜했습니다. 여러 이사님들과 기도밖에 할 것이 없었습니다."
유 목사가 이사장 취임 후 대학 총장과 복음병원 원장을 새로 세웠는데 주변에서는 조금씩 안정화 되어 가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하나님께서는 부족한 저를 늘 크게 쓰시면서 가는 곳마다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지난 2년여 임기를 돌아보면 주님의 절대적 은혜가 아니고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사람입니다. 저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이죠!"
유 목사에게 은퇴 이후 계획에 대해 물었다. "특별히 계획한 것은 없습니다. 은퇴 후 하나님께서 어떻게 사용하실지 잘 모르겠지만 불러주시는 곳이 있다면 가서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지난 목회에 대한 아쉬움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피력했다. "나 자신의 부족함입니다. 최선을 다해서 목회를 했지만 본부장, 이사장 큰 걸 맡아서 어쨌든 시간을 뺏기는 거니까 장로님들과 성도님들 모두 제가 잘할 수 있도록 힘껏 기도해 주시는데 저는 목사 입장에서 교회를 더 많이 돌아봐야 하는데 미안함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