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는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30일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행사장에는 평일이지만 여름 상품을 찾는 인파로 북적였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제공올해 부산은 장마가 예년보다 짧고, 본격적인 불볕더위가 빨리 찾아와 지역 유통가는 매출 상승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판매 물품도 무더위, 휴가 등의 키워드를 맞춘 팝업존을 선보이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을 적용해 날씨에 따라 매장 전시도 탄력적으로 하고 있다.
30일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 따르면 6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가량 늘었다. 비가 오면 외출을 자제하지만,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자 무더위를 피해 '백캉스(백화점+바캉스)'를 즐기려는 시민들이 많이 몰렸기 때문이다. 롯데몰 동부산점도 6월 매출이 8% 늘어 이같은 경향이 통계로 드러났다.
부산본점은 지난주까지 장마에 집중해 선보였던 팝업존을 이번 주부터는 물놀이, 휴가 아이템으로 모두 바꿨다. 기습적인 국지성 호우가 집중하고 있는 만큼 레인부츠, 레인코트, 기능성 우산 등은 작게 상시 코너로 마련했다.
또, 백화점에서 가족 단위로 쇼핑, 식사, 체험 등을 한꺼번에 해결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지는 만큼, 아이들이 좋아할 캐릭터 팝업을 큰 규모로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제공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도 27일부터 이른 여름 정기 세일에 돌입했다. 국내 최대 피서지 해운대에 위치한 이점과 레저시설을 갖춘 '몰링형 백화점'을 내세워 비수기 없는 백화점 이미지를 더 공고히 할 방침이다.
피서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다음 달 3일부터는 갤러리에 새로운 전시를 선보이고,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OTT 시리즈 '오징어게임3'에 맞춘 팝업 스토어도 내놨다.
그밖에 역대급 무더위가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예보에 따라 쿨링 의류, 냉감 침구 등도 전면에 전시했다. 가전제품은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는 체험 기회를 늘리고 구독 서비스도 다양화했다. 스탠드 에어컨, 무풍 에어컨, 블루투스 선풍기는 지난해보다 찾는 발길이 많아지고 있다.
변덕스러운 날씨에 유통가는 앞다퉈 AI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기상청 통계 등을 토대로 자체 날씨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매장 진열과 마케팅 전략에 적용하고 있다. 또, 날씨에 따라 맞는 제품을 추천해 주는 스마트폰 앱 '프로모션 푸시' 기능을 통해 온라인 고객도 끌어들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관계자는 "갈수록 휴식을 즐기며 오래 머물고 싶은 '몰링형' 수요가 집중하면서 시즌 쇼핑, 맛집, 먹거리 등을 다채롭게 선보이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무더위가 길어지면 더위를 피해 백화점에 더 인파가 몰리는 만큼, 동선에 따라 다양한 경험 쇼핑을 할 수 있도록 매장 배치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