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경찰서. 김혜민 기자부산 해운대구에서 아버지를 흉기로 살해한 30대 남성이 몇 달 전 친형까지 살해한 정황이 드러났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존속살해 등 혐의로 A(30대·남)씨를 구속 송치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6일 오전 6시쯤 부산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60대 아버지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당시 A씨는 범행 직후 도주했다가 하루 뒤 추적에 나선 경찰에 붙잡혔다.
이후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A씨로부터 "지난해 서울에서 친형도 살해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의 친형은 지난해 12월 31일 서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에서 약물 반응이 검출됐지만, 직접 사인은 질식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A씨는 친형 사망 사건과 관련해 서울 한 경찰서에서 용의자로 지목해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었다.
경찰은 실직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A씨가 친형이 소유한 부동산 상속을 노리고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체포 당시 "투자에 실패해 아버지에 경제적 지원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다툼이 생겼다"며 우발적 범죄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신의 진술을 번복해 현재는 친형 살해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건을 병합해 수사를 진행한 경찰은 4일 A씨를 구속 송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