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항 전경. 부산항만공사 제공올해 부산항에 기항한 국제 정기노선이 지난해보다 11개 늘어난 주당 287개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주요 도시 봉쇄, 글로벌 수요 둔화로 줄었던 노선이 다시 회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일본발 부산항 환적 화물 물량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싱가포르 해운 전문 조사분석기관인 라이너리티카(Linerlytica)의 데이터를 활용해 부산항 정기노선 현황을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지역이 강세를 보여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지역 정기노선이 각각 5개, 4개, 2개 증가했다. 또, 북미 서안과 남미 서안 노선이 각각 1개 늘었다.
특히, 싱가포르 318개(13↓), 상하이 282개 (4↓), 선전 257개(26↓)로 아시아 주요 항만은 대부분 정기노선이 줄어든 것과 반대로 부산항은 오히려 증가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경색했던 물류시장이 다소 풀렸고, 중국 주요 도시가 봉쇄를 풀고 활발히 교역을 시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반적으로 글로벌 수요가 늘어난 것도 노선확대를 이끌었다.
일본발 화물이 부산항을 많이 찾는 것도 두드러진다.
부산항은 미주(북미, 남미)노선 50개, 유럽 노선 14개를 갖고 있지만, 일본 제1위 항만인 도쿄항은 미주노선 8개, 유럽 노선은 1개로 집계됐다.
도쿄항의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은 부산항의 1/5 수준으로 화물 중심성이 낮다. 때문에, 미주 · 유럽을 향하는 수출입 화물은 항만 연결성이 우수한 부산항에서 환적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또, 일본 주요 항만과 떨어져 있는 서안 지역의 수출입 기업들은 일본 지방 항만을 통해 화물을 수출입 하는 것보다 부산항을 이용하는 것이 더 경제성 있어 많이 찾는 추세다.
지난해 부산항의 국제 정기노선을 통한 컨테이너 해상수출입 교역액은 약 421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부산항에서 처리된 수출입 컨테이너 20피트 기준 1개(1TEU)당 약 5700만 원 상당의 상품 가치가 있는 것을 의미한다.
강준석 BPA 사장은 "이번 정기노선 조사는 부산항이 전 세계를 연결하는 정기노선을 보유한 동북아 허브 항만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국제 정기노선 확대는 국내 화주의 원활한 수출입 교역과 직결되는 만큼,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안정적인 항만 운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