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윤수 후보/사진=정민기 기자"더디더라도 학교 교육을 반드시 정상화 하겠습니다.학교와 ,교사,학생,학부모로 이루어지는 교육 공동체를 복원하겠습니다"
지난해 12월 부산 중도보수 교육감 단일후보로 선출된 하윤수(61) 전 부산교대 총장은 학교 교육의 중요성을 이렇게 말했다.
그는 현재의 학교는 비정상을 넘어 공교육 자체가 무너진 모습이라며 자신이 부산시교육감에 당선되면 공교육 정상화에 모든 것을 쏟겠다고 밝혔다.
"현재 교육 현장은 교사가 학생들을 가르칠 수 없는 분위깁니다.수업 시간에 대놓고 잠을 자더라도 교사가 말 한마디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학생들의 인권만 강조되다 보니 교사가 학생들을 지도 할 수단이 없는 것입니다"
그는 '학교 교사보다 훌륭한 선생은 없다'라는 소신을 갖고 있다. 교사 1명을 양성하는데 상당한 국민의 세금이 소요되고 있고 그렇게 양성된 교사는 학생들을 지도할 전문성을 갖추고 있지만 그 선생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일부 교실에서는 교사가 학생들에게 '학원에서 어디까지 배웠나?'하고 묻는 것이 현실입니다.공교육이 사교육에 끌려다니는 현실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됩니다"
현재의 부산교육 현실을 이렇게 진단했다.
"부산교육은 더듬이가 떼어진 개미와 같이 우왕좌왕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평준화가 아닌 평둔화(平鈍化) 교육에 경도돼 학력 깜깜이와 기초학력 저하, 교육양극화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그래서 그는 기초학력 신장을 통한 대한민국 인재양성을 교육적 소신으로 삼고 있다.
공교육에서부터 학력 진단을 철저히해 학력을 높혀야 학원과 같은 사교육으로부터 공교육이 우위를 확보할 수 있고 이는 교육 정상화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부산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들의 단일화 합의 서약식.왼쪽에서 4번째가 하윤수 후보/부산좋은교육감후보추진위 제공 지난 1995년 초등교원을 양성하는 부산교육대학 교수로 임용된 후 하 후보는 기획처장과 산학협력단장 등을 거쳐 2013년부터 3년간 부산교육대학교 총장을 맡았다.
그후 2016년부터 현재까지 조합원이 15만 명에 육박하는 최대 교원 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 회장을 연임하며 6년째 맡고 있다.
이 정도면 부산시교육감 못지 않게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굳이 부산시교육감에 출마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부산교육은 이제 새로운 리더쉽을 필요로 합니다. 이대로 가다간 부산교육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고 후세 세대들과의 연결고리가 끊어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앞서 말한 공교육 정상화와 궤가 닿는 출마 이유다.
그러면서 부산에서부터 제2의 교육 혁명이 시작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부산시교육청 차원에서 국가교육 과정과는 별개로 교육 전문가와 교사, 학부모 등 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가칭 '미래교육과정위원회'를 상시적으로 운영하겠습니다.이를 통해 사회 변화에 따라 부산 시민들이 원하고, 지역 실정에 맞는 교육을 바로 실행해 나갈 것입니다. 그럴 때 부산 교육이 비교 우위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겁니다"
그는 자신의 장점을 추진력과 결단력이라고 본다. 옳다고 생각되는 목표가 정해지면 저돌적이다시피 달려든다.
이같은 추진력은 교총 회장 직선제 도입 이래 처음으로 재선을 가능케했다. 교총 회장 시절에는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교권침해교원 법률지원 의무화' 등 교권 3법(교원지위법, 아동복지법, 학교폭력예방법)을 이끌어 냈다.
이를 위해 1인 시위도 6차례 하는 등 행동도 주저하지 않았다.
이러한 성격은 독립 운동을 하신 조부와 부친의 영향이 컸다고 그는 생각한다. 2대에 걸친 독립유공자 자손이라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조부 하준호 선생(건국훈장 애족장 추서)은 1919년 독립만세 운동을 주도해 2년간 옥고를 치렀으며 부친 하석우 선생은 독립운동을 하던 중 일본 헌병의 총탄에 맞아 평생을 불구의 몸으로 지냈다.
조부와 부친이 독립운동을 했듯이 자신은 교육혁명에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하윤수 예비 후보는 오는 6월이 임기 만료인 교총회장 직을 18일 사퇴하고 21일 선거사무실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