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산 산업단지.20일이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2년이 된다.
코로나19로 대다수 지역 기업이 업무를 비대면 방식으로 급속히 전환하면서 전례 없는 변화를 겪었지만 대응은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는 부산 주요 제조업체 300곳을 대상으로 '코로나19 2년, 부산 제조업 고용·근로환경 변화 실태' 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코로나19가 가져온 가장 큰 노동환경 변화에 대해 응답기업의 68.7%가 비대면 중심 업무방식을 꼽았다.
출장·외근(84.3%), 대면회의·보고(82.0%), 외부교육(75.7%)이 코로나 이전보다 크게 축소됐으며 회식·친목 활동·워크숍 등 대표적인 오프라인 활동은 사실상 중단됐다.
직무수행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직군은 영업·마케팅 분야로 61.3%가 대면 영업과 마케팅을 축소했다고 답했다. 생산직군에서도 20.7%가 생산 활동이 위축됐다고 밝혔다.
코로나로 인한 매출 감소와 생산 위축 등 고용 변화 요인에도 77.7%는 별다른 조치 없이 고용을 유지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조치를 취한 기업은 22.3%에 불과했으며 대응 유형별로는 휴업과 유급휴직이 각각 31.3%, 26.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조업 축소 22.4%, 무급휴직 19.4% 순이었다.
유연근무, 재택근무와 같은 새로운 근무형태 도입은 9.3%에 불과했다. 효율성(85.0%)과 직원 만족도(75.0%) 부문에서 기업 대다수가 낮게 평가했다. 대체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운데다 새로운 근무형태 도입에 따른 조직 관리나 평가 시스템을 갖추기 힘든 지역 제조업 현실이 감안된 결과로 보인다.
부산상의 경제동향분석센터 관계자는 "새로운 근무제도 도입에 대해 지역기업의 대응이 원활하지 못한 만큼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비대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지원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