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영화 '아네트'로 BIFF를 찾은 레오스 카락스 감독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박진홍 기자영화 '아네트'로 올해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프랑스 거장 레오스 카락스(Leos Carax) 감독이 예정보다 하루 늦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레오스 카락스 감독은 10일 오후 2시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아네트' 기자회견에 참석해 "부산에 와 기쁘다"며 인사를 건넸다.
그는 지난 9일 BIFF에서 기자회견과 관객과의 대화(GV) 등 공식 일정을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항공편 운항에 차질이 빚어져 입국이 늦어지면서 예정보다 하루 늦게 부산을 찾았다.
레오스 카락스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입국한 지 24시간도 되지 않았다. 비행기와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데만 24시간이 걸렸다"며 "도착하니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을 찾은 소감은 시간이 조금 더 지나야 말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오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레오스 카락스 감독은 '퐁네프의 연인들', '홀리 모터스' 등을 연출한 프랑스 유명 영화감독으로, 9년 만의 신작 '아네트'로 BIFF를 찾았다. 그는 이 영화로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기도 했다.
10일 영화 '아네트'로 BIFF를 찾은 레오스 카락스 감독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박진홍 기자영화 '아네트'는 오페라 가수(마리옹 꼬띠아르)와 스탠드업 코미디언(아담 드라이버) 사이에 아네트라는 딸이 태어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낸 뮤지컬 영화다.
카락스 감독은 "미국 밴드 '스팍스'로부터 영감을 받아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 그들의 음악을 어릴 때부터 들어왔기 때문에 편하게 작업했고,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제작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딸과 함께 영화에 등장한 이유에 대해 "'아네트'는 나쁜 아빠에 관한 이야기인데, 아버지가 되고 나서 아버지에 관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스스로 아버지로서 해답이 없는 의문에 대해 답을 찾고 싶었고, '나는 딸에게 나쁜 아빠인가'하는 생각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영화를 제작한 데 대해 "'아네트' 촬영을 마치니 프랑스에서 곧바로 봉쇄조치가 시작됐다. 운 좋게도 프랑스를 떠나 여러 달에 걸쳐 편집과 사운드 작업을 했는데, 매우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들이 영화관이 아닌 여러 플랫폼을 통해 상영되고 있는데, 그 플랫폼들은 코로나19로 많은 이득을 누리고 있다"며 "이는 냉소적일 수도 있고, 슬프기도 하다. 나는 사람들이 집에 이렇게 오래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카락스 감독은 이날 오후 5시 '마스터 클래스'를 통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며, 전날 예정됐다 취소된 관객과의 대화(GV)는 오는 12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