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부산 동래구 한 편의점에서 박진건 경장이 구글 기프트카드 피싱 범죄를 막고 있다(사진=부산경찰청 제공)
부산의 한 새내기 경찰관이 편의점 기프트카드 코너에서 서성이는 60대를 보고 '피싱' 사기를 직감해 피해를 막았다.
지난 7일 오전 11시 30분쯤. 휴무일을 맞은 부산 사상경찰서 사이버수사팀 소속 박진건 경장은 자녀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려고 동래구 자택 인근 편의점을 찾았다.
물건을 고르던 박 경장은 구글 기프트카드(선불카드) 판매대에서 계속 서성이는 60대 여성 A씨를 발견했다.
평소 기프트카드를 이용한 메신저 피싱 범죄를 많이 다뤄 온 박 경장은 범죄를 직감하고 A씨를 유심히 살폈다.
판매대 앞을 서성이던 A씨가 15만원권 구글 기프트카드를 집어들고 계산대로 가는 순간, 박 경장은 A씨 앞을 가로막았다.
A씨에게 "혹시 자녀분이 카드를 사달라고 했나요"라고 묻자, A씨는 "어떻게 알았냐"며 깜짝 놀랐다.
박 경장이 A씨 휴대전화를 살펴본 결과, 자녀를 사칭해 메신저로 기프트카드 구매를 유도하는 전형적인 '피싱' 수법이었다.
경찰 신분을 밝힌 박 경장은 A씨에게 자녀사칭 메신저 피싱 사기라고 설명한 뒤, 자녀와 통화를 시켜주며 A씨를 안심시켰다.
7개월 차 새내기 경찰관의 기지로 도움을 받은 A씨는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며 인사말을 전해왔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경찰에는 구글플레이 기프트카드 관련 피싱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신고 대부분은 휴대전화 메신저로 기관이나 자녀를 사칭해 "기프트카드를 사서 핀 번호(일련번호)를 보내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수법으로 사기를 당했다는 내용이다.
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기프트카드 뒷면에 적힌 16자리 핀 번호를 활용하면 온라인에서 유료 앱 결제나 현금화 등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박 경장은 "휴대전화 고장 등을 이유로 고액의 구글 기프트카드를 구매해 달라는 문자는 대부분 피싱 범죄일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카드 핀 부분에 피싱 경고 문구를 적어 판매하면 범죄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