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잠기고 가로수 쓰러지고' 부산 태풍 피해 잇따라

'도로 잠기고 가로수 쓰러지고' 부산 태풍 피해 잇따라

2일 밤 강풍 동반한 폭우로 피해 잇따라
곳곳서 도로와 건물 침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어
3일 새벽 부산 최근접한 뒤 차차 멀어져
이날 오후 예정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은 차질 없을 듯

부산 강서구 녹산산단 주변 도로가 물에 잠겼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부산에는 3일 새벽까지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쏟아졌다.

이 때문에 도로와 건물이 침수되고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크고 작은 태풍 피해가 잇따랐다.

◇태풍 미탁, 비바람 뿌리고 지나가

태풍 미탁은 이날 오전 3시 현재 대구 서남서쪽 약 50km 부근 육상에서 시속 42km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미탁은 전날 오전 전남 해안에 상륙하면서 세력이 약화한 뒤 현재는 중심기압 992(hPa)의 소형급 태풍을 유지하고 있다.

최대풍속은 초속 19m, 강풍반경은 170km 가량이다. 미탁은 경북 내륙을 지나 이날 오전 중 동해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부산은 이날 오전 4시쯤 태풍의 가장 최근접 거리에 들었다가 차차 영향권에서 벗어나고 있다.

태풍의 영향으로 부산에는 전날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표준관측소인 중구 대청동 기준 96.6mm의 비가 내렸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진구에 160.5mm의 많은 비가 왔고, 북구 155mm, 금정구 140mm 등의 순이었다.

특히, 전날 오후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30mm에 육박하는 폭우가 쏟아지기고도 했다.

바람도 거셌는데, 이날 새벽 남항의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25.1m에 달했고, 시내인 대청동에도 순간최대풍속 22.2m의 강풍이 불었다.

부산에는 앞으로 5~10mm의 비가 더 내린 뒤 이날 오전 중 그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강서구 연대봉 생태터널 주변 도로에 토사가 흘러 내렸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강한 바람은 이날 오후까지 불 것으로 보여 계속해서 대비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전날 오후 부산에 발효한 태풍 경보를 이날 오전 중 해제할 예정이다.

부산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의 영향으로 오전까지는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강풍은 종일 불 것으로 보여 시설물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로 잠기고 가로수 쓰러지고'...곳곳서 태풍 피해

강풍을 동반한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면서 도로가 침수하거나 시설물이 파손되는 피해도 잇따랐다.

2일 오후 7시 55분쯤 강서구 연대봉 생태터널 인근에서 토사가 도로 위로 흘러 내려 경찰이 주변 1개 차로를 통제하고 처리 작업을 벌였다.

같은 날 오후 7시 36분쯤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앞 사거리 신호등이 바람에 파손됐다.

앞서 오후 7시 25분쯤 해운대구의 한 4층 건물에서 외벽 타일이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오후 8시 35분쯤 동구 부산터널 부근 도로 가로수가 쓰러졌고, 15분 뒤 사상구의 한 사찰 축대가 붕괴해 5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도로나 건물이 물에 잠기는 피해도 있따랐다.

2일 오후 5시 10분쯤 기장군의 한 식당에 빗물이 흘러 들어가는 등 식당과 주택 11곳이 물에 잠겨 출동한 소방대가 긴급 배수작업을 벌였다.

강서구 일대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겨 오후 7시 48분쯤 지사동의 한 도로에서 승용차 1대가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불어난 물로 사상생태공원 주차장이 폐쇄됐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오후 7시 50분쯤 상습 침수구역인 동래구 연안교와 세병교를 시작으로 북구 덕천배수장 앞 도로와 사상구 수관교 등 시내 도로 4곳의 차량 통행이 제한됐다.

이 밖에 간판이 강풍에 탈락하거나 토사가 무너지는 등 이날 오후 3시까지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모두 131건의 태풍피해신고가 접수됐다.

◇어제 하루 하늘길·바닷길 묶여, 부산국제영화제 전야제 취소

태풍 영향으로 부산을 오가는 항공편과 배편도 큰 차질을 빚었다.

2일 하루 김해공항을 오가는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기 98편이 결항됐다. 부산항도 같은 날 오후 6시부터 항만을 폐쇄하고 운영을 중단했다.

같은 날 오후 열릴 예정이던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전야제는 일찌감치 취소를 결정했다.

다만, 예상보다 태풍의 영향권에서 일찍 벗어나면서 이날 오후 예정된 영화제 개막식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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