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부산 해운대 운봉산에서 불이 났다. (사진=산림청 제공)
2일 발생한 부산 해운대구 운봉산 화재가 18시간 만에 진화됐다.
경찰은 산 초입에 있는 텃밭 주변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감식 등을 통해 정확한 화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3일 오전 9시 10분 해운대 운봉산과 기장군 철마면 야산 일원 등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했다고 이날 밝혔다.
화재 신고가 접수된 지 18시간 만이다.
소방은 하루 전 발령했던 대응2단계를 이날 오전 10시 10분부터 1단계로 하향 발령하고 동원했던 차량 90여대 중 절반을 철수시켰다.
부산 해운대구 운봉산에서 난 불이 18시간 만에 진화됐다. 소방은 잔불이 많아 완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부산소방안전본부 제공)
소방 등 관계기관은 눈에 보이는 큰 불은 모두 잡았지만 곳곳에 남은 잔불이 많아 완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불에 탄 낙엽 아래 등 곳곳에 잔화가 남아 있어 관찰과 진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며 "대응2단계를 1단계로 하향했지만 계속해서 헬기 등을 동원해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하루 전인 2일 오후 3시 18분 운봉산에서 처음 시작됐다.
불은 능선을 따라 주변 아파트와 학교 쪽으로 번졌고, 이어 기장군 철마면 야산으로 확대됐다.
산불이 커지면서 인근 금정구와 기장군 정관면 등에서도 불길이나 연기를 볼 수 있었다.
소방과 해운대구, 기장군과 부산시 등 관계기관은 인력 3천300여명과 헬기 18대, 차량 90여대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정산 부근에서 불꽃이 강한 바람을 타고 곳곳에 번지면서 어려움을 겪었고, 진화 작업은 밤새 이어졌다.
2일 오후 3시 18분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 동부산 대학 뒷편 운봉산에서 불이 났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소방은 이번 화재로 임야 20만㎡가 소실된 것으로 추산했다.
또 불이 민가로 확산하면서 인근 요양원 환자 50여명과 해운대, 기장 주민 등 130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주민 일부는 여전히 인근 초등학교 등 시설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경찰은 운봉산 초입부에 있는 텃밭 주변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주민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에 따르면 화재 당시 주민 A(65)씨는 "산 초입에서 불이 나는 것을 보고 달려가서 끄려고 했다"며 불이 난 사실을 처음 신고했다.
경찰은 이같은 진술을 바탕으로 실화에 의한 화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해운대경찰서 관계자는 "운봉산 초입 텃밭과 둑 주변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불길이 잡히는 대로 현장 합동 감식을 진행하는 등 화인을 가려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