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 국내 첫 1900톤급 다목적 화학방제함 수주

HJ중공업, 국내 첫 1900톤급 다목적 화학방제함 수주

핵심요약

해경 대형 해상 화학사고 대응 핵심 전력, 688억 원 규모

해경 1900톤급 다목적 화학방제함 조감도 HJ중공업 제공해경 1900톤급 다목적 화학방제함 조감도 HJ중공업 제공HJ중공업이 국내 최초로 건조되는 1900톤급 다목적 화학방제함을 수주하며 특수선 분야의 기술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HJ중공업은 조달청이 발주한 '1900톤급 다목적 화학방제함 1척 건조' 사업에서 가격과 기술능력 평가를 거쳐 1순위 업체로 선정돼 688억 원에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화학방제함은 화학물질 분석 장비와 유회수기, 사고 선박 예인 설비 등을 갖추고 해상 화학사고에 대비·대응하는 특수 함정이다. 일반 선박보다 높은 수준의 안전성과 신뢰성이 요구돼 고도의 건조 기술이 필요하며, 현재도 미국과 독일, 스웨덴 등 일부 선진국에서만 운용되고 있다.

해양경찰청은 2013년 부산 태종대 앞바다에서 발생한 화학물질 운반선 화재 사고를 계기로 500톤급 화학방제함 2척을 도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최근 탄소중립 정책 확산으로 LNG·수소 등 가스 추진선이 늘어나면서 대형 해상 화학사고에 대응할 수 있는 다목적 화학방제함 도입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해경은 2028년 현장 배치를 목표로 지난해부터 다목적 화학방제함 설계에 착수하는 등 본격적인 건조 사업을 추진해 왔다. HJ중공업이 건조할 화학방제함은 길이 70m, 폭 14.6m, 깊이 6.5m로 최대 속도는 15.5노트(시속 28.7㎞), 항속거리는 1600㎞에 이른다. 우리나라 전 해역 어디서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신속히 투입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또 3만 톤급 대형 조난 선박을 예인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파고 2.5~4m의 악천후 속에서도 수색·구난과 화재 진압이 가능하다. 위험유해물질 안전 대응 시스템과 탐지·분석 시스템도 국내 최초로 탑재된다. 해상 화재 소화 성능은 시간당 9600입방미터로, 기존 500톤급 화학방제함의 4배를 넘는다.

HJ중공업은 앞서 2022년 해양환경공단이 발주한 5500톤급 다목적 대형방제선 '엔담호'를 성공적으로 인도한 바 있다. 이번 수주로 특수선 분야에서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다시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HJ중공업 관계자는 "특수선 분야에서 축적한 전문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내 최초의 최첨단 다목적 화학방제함 건조사로 선정됐다"며 "해경의 해상 사고 대응 역량을 높여 국민의 안전과 해양 환경 보호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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