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김해국제공항이 개항 이후 처음으로 국제선 여객 1천만명을 넘어섰다. 지방공항 가운데 처음 있는 일로, 부산이 동남권 국제 관문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기록이다.
부산시와 한국공항공사 김해공항은 19일 기준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이용객이 누적 1천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1976년 개항한 김해공항은 2015년 국제선 여객 500만명을 기록한 뒤 약 10년 만에 이용객 수가 두 배로 늘었다.
이날 김해공항 국제선 확충터미널에서는 국제선 여객 1천만명 달성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기념식에서는 주요 내빈 축사와 함께 1천만명 달성을 기념하는 퍼포먼스, 유공자 표창, 1천만번째 국제선 도착 승객에게 해외 왕복 항공권을 전달하는 행사 등이 이어졌다.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은 2018년 987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일본 여행 불매운동과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급감했다. 팬데믹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현재 주당 운항 편수는 42개 도시 1546편으로, 2018년 말보다 18%가량 늘었다.
최근 김해공항은 중·장거리 노선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취항한 부산~발리 노선은 성수기 평균 탑승률이 80%를 넘기며 연간 6만7천여 명을 수송했다. 올해는 지방공항 최초로 부산~타슈켄트 직항 노선이 신설됐고, 부산~알마티 노선도 정식 취항을 앞두고 있다. 부산시와 공항공사는 두바이와 이스탄불, 헬싱키 등 중동·유럽 노선과 미주 노선 개설도 추진하고 있다.
급증하는 항공 수요에 비해 공항 시설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가덕도신공항 개항 시점이 2035년으로 늦춰지면서, 그 전까지 김해공항의 역할이 더 중요해다. 김해공항은 두 차례 국제선 터미널 확장 공사를 거쳤지만, 세관·출입국·검역(CIQ) 인력 부족으로 일부 시설은 오전 시간대에만 운영중이다.
허남식 부산시 신공항추진본부장은 "지방공항 최초의 국제선 여객 1천만명 돌파는 부산이 세계인이 찾는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가덕도신공항 수요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창희 한국공항공사 김해공항장은 "중·장거리 노선 확대를 통해 김해공항이 동남권 국제 관문을 넘어 글로벌 허브 공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