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YMCA 창립 80주년. 부산YMCA 제공부산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시민운동단체 부산YMCA가 창립 80주년 기념식을 연다.
부산YMCA는 28일 오후 5시 부산 남구 그랜드모먼트유스호스텔에서 창립 8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광복과 함께 태동한 부산YMCA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지역 시민사회와 함께 걸어온 80년 운동사를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기념식은 기념예배 및 회원확장운동 발대식을 시작으로 인사말 및 축사, 기념영상 상영, 감사패 전달, 비전선포, 기념촬영 및 퍼포먼스 순으로 이어진다. 부대행사로 '부산YMCA 창립 80주년 기념 사진전'도 함께 열린다. 사진전에서는 창립 이후 시민권익운동, 청소년운동, 생태·평화·민주주의 확산 등 부산YMCA가 걸어온 시민 운동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부산YMCA는 1945년 해방 직후 설립된 지역 최초의 청년·시민운동 단체 중 하나다. 초기에는 '청년이 살아야 민족이 산다'는 정신 아래 난민과 전쟁고아를 돕는 사회구호 활동과 청년교육을 통해 지역사회 자치 역량을 키우는 데 앞장섰다.
6·25전쟁 시기에는 임시수도 부산에서 시민 구호와 공동체 회복 프로그램을 펼쳤다. 1970~80년대에는 청년·학생운동 중심이자 민주화 시민운동 거점으로 기능하며 지역사회 시민의식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부마민주항쟁의 촉매 역할을 한 '양서조합운동'도 부산YMCA에서 시작했다. 특히 1980년대 초반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산YMCA 이사로 참여하며 노동법 강의 등 민주 시민의식을 일깨우는 역할을 했다.
1990년대 이후로는 소비자운동, 환경운동, 국제연대활동 등 시민운동 외연을 확장했다. 또 청소년·문화교육, 국제교류, 기후위기 대응 등 새로운 의제를 다루며 지역사회 공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부산YMCA 오문범 사무총장은 "YMCA는 언제나 다음 세대에 어떤 도시를 물려줄 것인가를 질문해 온 단체다. 기후·평화·디지털 시민성 등 새로운 공공의제를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