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선거에 컷오픈된 유동철 후보가 27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강민정 기자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보궐선거가 변성완·박영미 두 후보 간 양자 경선으로 확정된 가운데,컷오프된 유동철 후보가 "면접 과정에서 편파적이고 모욕적인 질문을 받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유 후보는 면접 당시 "영향력 있는 인사가 유 후보를 밀고 있다"는 질문이 나왔고,당내에서는 이 발언이 사실상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변성완·박영미 2파전 확정
CBS 종합취재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27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부산시당위원장 보궐선거를 변성완 강서구 지역위원장과 박영미 중·영도 지역위원장 간 경선으로 치르기로 확정했다.
앞서 유동철 수영구 지역위원장과 노기섭 전 부산시의회 의원을 포함한 4명이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중앙당 조직강화특위의 서류 및 면접 심사 결과 두 사람은 컷오프됐다.
새 시당위원장은 권리당원 80%, 대의원 20% 투표를 합산해 선출되며, 11월 1일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리는 당원대회에서 결과가 발표된다.
유동철 "근거 없는 질문 반복…모욕감 느껴"
컷오프된 유동철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서 중앙당 조직강화특위에 '심각한 편파성과 인격권 침해에 대한 시정 요청 공문'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면접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전제로 한 일방적이고 왜곡된 질문이 이어졌다"며 "정책 검증이 아닌 개인 비방성 질의로 인격적 모욕감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또 "질문자가 사실과 다른 내용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언급했다"며 "이곳이 과연 나의 민주당인가 하는 회의감마저 들었다"고 밝혔다.
"정청래 대표의 완전경선 약속은 어디로 갔나"
유 후보는 또, "정청래 대표가 공언한 '컷오프 없는 완전경선'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중앙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중앙당에 △면접 전 과정 공개 △편파적 발언에 대한 진상조사 및 공식 사과 △정정당당한 경선 참여 보장을 요구했다.
"밀실심사로 후보를 걸러내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며 "당이 국민과 당원 앞에 투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 겨냥한 질문 아니냐" 해석도
면접에서 "영향력 있는 인사가 유 후보를 밀고 있다"는 질문이 나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당내에서는 그 '영향력 있는 인사'가 이재명 대표를 가리킨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됐다.
지역 당원들 사이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검증 도구로 사용한 것은 부적절하다"며 공정성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부산시당은 오는 30일 온라인 후보자 토론회를 거쳐 권리당원·대의원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컷오프 과정의 공정성 논란이 확산되면서, 중앙당 지도부는 본격 경선을 앞두고 적잖은 부담을 안게 됐다.
정가에서는 "공정경선을 강조해 온 정청래 지도부가 이번 논란을 조속히 수습하지 못할 경우,당내 불신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