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구속을" 알코올 중독 50대, 경찰 도움으로 입원 치료

"차라리 구속을" 알코올 중독 50대, 경찰 도움으로 입원 치료

술값 40만 원 안 낸 혐의로 체포
"알코올중독 괴롭다" 구속 원해
경찰, 재범 방지 위해 치료 지원

부산 사하경찰서. 정혜린 기자부산 사하경찰서. 정혜린 기자부산의 한 술집에서 무전취식을 한 뒤 알코올 중독이 심하다며 스스로 구속을 원한 50대 남성이 경찰 도움으로 입원 치료를 받게 됐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A(50대·남)씨를 붙잡아 수사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8일 부산 사하구 한 유흥주점에서 양주 2병 등을 마신 뒤, 술값 40만 원 상당을 지불하지 않는 등 4차례에 걸쳐 무전취식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동종 범죄 전력이 수십 차례에 달할 만큼 상습적으로 무전취식을 저질러 왔다. 그는 알코올 의존증을 앓고 있으며, 이번에 적발된 4건도 모두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알코올 중독이 너무 심해 괴롭다. (술을 마시지 못하도록) 차라리 구속시켜 달라"고 말했다. 범죄 전력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려던 경찰은 A씨 진술을 듣고 처벌 이전에 치료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부산 사하경찰서 관계자는"본인도 알코올 의존증을 고치고 싶다는 의지가 있지만, 금전적 문제 등을 이유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한 상황으로 파악했다"며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출소 뒤 또다시 음주를 위해 범행을 저지르는 악순환이 반복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A씨 동의를 받아 부산의 한 정신병원에 입원시켰으며, 이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 일부를 지원했다. 또 경제 능력이 없는 A씨가 기초생활수급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지자체에 수급 신청을 도왔다. 덕분에 A씨는 다음 달부터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로 선정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의료 급여를 지원받을 수 있다.
 
부산 사하경찰서 관계자는 "사건은 여죄에 대해 추가 수사를 한 뒤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라며 "제대로 된 치료를 통해 재범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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