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 국립수산과학원 제공기후 변화에 따른 이상 기후로 해양 환경과 수산 재해 양상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0일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올 여름 고수온과 적조, 해파리 등 우리 바다에서 발생한 수산 재해 원인과 특징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수과원에 따르면 올해 고수온 특보 기간은 지난해 대비 14일이나 증가해 역대 최장인 85일 동안 이어졌다.
연근해 해역의 7~9월 평균 수온은 26.8~27.8도로 평년보다 2~4도가량 높아 지난해와 유사한 고수온 경향을 보였지만, 연안은 해약에 따라 큰 차이를 나타냈다.
남해와 동해 연안은 7월 초~8월 초에는 지난해에 비해 매우 높은 수온 분포(18~27도)를 보이다가 8월 중순~9월 말에는 작년보다 2~4도가량 낮은 분포를 보였다.
남부해역은 기록적인 호우와 북태평양고기압 영향에 따른 지속적인 남풍의 영향으로 냉수대가 형성되고 적조생물이 성장하기 좋은 24~27도의 수온대가 형성돼 6년 만에 적조피해가 발생했다.
또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주변 해역을 비롯한 동아시아 전반에 나타난 저수온 현상으로 노무라입깃해파리 등 해파리 출현과 성장이 저하돼 해파리 피해는 전년대비 44% 감소했다.
올해 고수온에 따른 양식 생물 피해는 남해와 동해 연안 수온 상승 둔화, 조기출하와 긴급방류 등 선제적 대응 조치로 전년 대비 13% 수준으로 감소했다.
국립수산과학원 최용석 원장은 "기후변화로 우리 바다의 환경이 매년 변하고, 그에 따른 수산재해 양상도 달라지고 있다"며 "생태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후변화 예측 기술 고도화와 사전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