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부산 다대포해수욕장에서 부산바다축제가 열려 인파가 몰린 모습. 김혜민 기자올해 여름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이 지난해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측 해변 재개장과 다양한 축제, 행사가 방문객 유인에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한편, 올 여름 사망 사고도 잇따라 안전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산 사하구에 따르면 올해 해수욕장이 개장한 지난달 1일부터 지난 26일까지 다대포해수욕장을 찾은 방문객수는 246만 8505명에 달한다.
지난해 개장기간 방문객수인 115만여 명, 2023년 116만 여명과 비교하면 두 배가 훌쩍 넘는 수치다.
비슷한 기간 부산지역 다른 해수욕장과 비교해도 다대포해수욕장의 증가치는 크게 눈에 띈다. 부산의 가장 대표적인 해수욕장인 해운대의 경우 26일 기준 올해 방문객수는 모두 885만 명으로, 지난해 개장기간 915만 명에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
다대포와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송도해수욕장의 방문객수는 26일 기준 289만 명으로 지난해 262만 명을 뛰어넘었지만, 증가폭이 다대포 만큼 크진 않다.
올해 다대포해수욕장 방문객 가운데 동측 해변을 찾은 사람들은 48만 3800여 명이었다. 정비를 마치고 30년 만에 재개장한 동측 해변에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전체 다대포해수욕장 방문객수 증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개장 기간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잇달아 열린 다양한 행사와 축제가 피서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대포해수욕장에는 지난 달 '부산 국제 어린이 청소년 영화제'와 '다대포 해변 가요제'가 개최됐고, 이달에도 '부산 바다축제'와 '다대포 선셋 영화축제', '국제 해양 레저위크'가 잇따라 열렸다.
부산 사하구 관계자는 "올해는 성수기 5주 동안 매주 주말마다 축제 행사가 계속 열렸다. 이 정도로 많은 행사가 연달아 열린 적은 없었다"며 "행사가 있으면 공연을 보러 단체로도 많이 오고, 확실히 사람이 더 많아 현장 분위기도 더 북적이고 열기가 뜨거운 것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 동측 해변. 정혜린 기자다만 해수욕장에 더 많은 피서객이 몰리는 만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인파 관리와 해수욕장 안전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12일 다대포해수욕장 인근 횡단보도에서 6살 A군이 승합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낙조분수 음악쇼가 끝난 뒤 관람을 마친 인파와 피서객까지 뒤엉켜 매우 혼잡한 상황이었지만, 교통 관리 인력은 배치되지 않아 사하구의 안전 관리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관할 지자체 등이 관리하는 '지정 해변'인 공식 해수욕장 내 올해 여름 첫 물놀이 사망사고가 다대포해수욕장 동측 해변에서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22일 오후 10시 10분쯤 바다에 들어갔던 50대 남성이 물에 빠져 구조됐지만 끝내 목숨을 잃었다. 당시 해수욕장에는 안전요원 2명이 배치되어 있었지만 사고를 막진 못했다.
또한 다대포해수욕장 동측 해변의 경우 해수욕장을 가로지르는 대형 우수관로가 그대로 남아 있는 채 개장해 안전사고 위험성이 수차례 제기되기도 했다.
최규환 동아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관광 차원에서도 안전 문제가 그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 특히 여름철은 인파가 몰리고 물놀이를 하는데다, 가족 단위 방문객도 많아 여러 방면에서 사고 위험성도 크다"며 "개장 기간 해수욕장 안팎으로 미리 체계적으로 교육한 안전 요원을 해수욕장과 주차, 교통 등 영역 별로 나눠 배치해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사하구는 방문객이 증가하는 만큼, 교통시설물을 추가 설치하고 해수욕장 내 안전요원을 확충하는 등 안전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6살 A군의 교통사고 이후 다대포해수욕장 인근에 고원식 횡단보도와 과속방지턱 등 교통시설물을 추가로 설치했고, 10월 말까지 채용한 기간제 근로자를 교통관리 안전요원으로 배치하고 있다고 사하구는 설명했다.
부산 사하구 관계자는 "다대포해수욕장 동측 해변에서 사고가 발생한 만큼, 해수욕장 내 비슷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내년에는 안전요원 인력을 확충하려고 계획하고 있다"며 "안전사고 위험이 지적된 동측 해안의 우수관로도 올해 연말에 이설 작업을 착공해, 내년 개장 전까지 이설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