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장동혁 의원이 신임 당대표로 선출되면서 부산 정치권에 적잖은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장 대표와 가까운 정동만 부산시당위원장이 위상을 강화하는 반면, 조경태·정성국·정연욱 의원 등 친한동훈계는 전폭적인 지지를 끌어내지 못하며 입지가 약화됐다. 특히 장 대표가 해수부 부산 이전에 반대 입장을 재확인해 지역 현안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정동만-장동혁 밀착, 부산 공천 구도 재편
부산은 전체 18석 중 17석을 국민의힘이 차지하고 있다.
곽규택(서·동구), 김대식(사상구), 김도읍(강서구), 김미애(해운대을), 김희정(연제구), 박성훈(북구을), 박수영(남구), 백종헌(금정구), 서지영(동래), 이성권(사하갑), 이헌승(부산진을), 정동만(기장군), 정성국(부산진갑), 정연욱(수영구), 조경태(사하을), 조승환(중·영도구), 주진우(해운대갑) 의원 등이다.
이 가운데 장동혁 대표와 가장 가까운 인물로는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인 정동만 의원이 꼽힌다.
두 사람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함께 활동하며 관계를 돈독히 했고, 서울에서 같은 오피스텔을 거처로 두며 교류한 인연까지 더해졌다.
국민의힘 장동혁 당대표가 지난 11일 당대표 후보 자격으로 부산을 방문해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강민정 기자실제로 지난 11일 장 대표가 당대표 후보 자격으로 부산을 찾았을 때, 정 위원장은 당협위원장이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일정을 배려해 장 대표가 자신의 지역구인 기장군 당협을 만나도록 했다.
장 대표가 부산 일정에서 유일하게 기장 당협만을 방문한 사실은 두 사람의 밀착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다.
장 대표 취임으로 정 의원의 시당 위상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박수영 의원 등 일부 부산 의원들은 대선 당시 한덕수 총리와 김문수 후보 간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김 후보의 태도에 실망해 이번 전당대회에서 장 대표 지지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친윤계 일각에서 장 대표 쪽으로 무게가 실린 셈이다.
친한동훈계 입지 축소와 계파 갈등
반면 조경태·정성국·정연욱 의원 등 친한동훈계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부산 내 전폭적인 지지를 끌어내지 못하며 결과적으로 힘이 약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조 의원의 당대표 도전에도 지역 의원들의 결집은 두드러지지 않았고, 두 초선 의원 역시 세력 확장에 한계를 드러냈다.
정동만 부산시당 위원장. 의원실 제공지난 대선당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복당 문제를 둘러싸고 정연욱 의원이 정동만 시당위원장을 정면으로 겨냥한 사건은 이러한 균열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당내에서는 "복당 문제 자체보다는 친윤-친한 계파 갈등이 부산에서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해수부 이전 반대…지역 현안과 충돌
정책 노선에서도 부산과의 접점은 복잡하다.
장 대표는 해양수산부의 연내 부산 이전 추진에 대해 "부산 발전에 실질적 효과가 없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는 지난 11일 부산을 방문했을 당시 "해수부 이전이 아니라 산업은행 이전, 항만 인프라 확충, 가덕신공항 건설 등이 더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부산 표심의 상당수가 해수부 이전에 기대를 걸어온 만큼, 장 대표의 입장은 향후 내년 지방선거에서 미묘한 파장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정동만 위원장과 장동혁 대표의 밀착은 공천 구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해수부 이전 문제로 지역민심과 충돌할 경우 내년 선거의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무엇보다 정 위원장이 장 대표를 설득해 부산 발전에 유리한 방향으로 정책적 입장을 얼마나 이끌어낼지가 향후 부산 정치의 가장 큰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