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카자흐스탄 마지나 아빌카시모바 금융감독원장, BNK금융그룹 빈대인 회장. 김혜경 기자지역에서 가장 잘하는 것이 세계시장을 여는 경쟁력이었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금융기업들도 손사래를 친 중앙아시아의 거인 '카자흐스탄'에 BNK금융그룹이 최초로 해외 은행 법인을 설립했다. 카자흐스탄이 외국계 금융사에 은행업 라이센스를 내어준 것은 16년 만에 처음이다. 단순히 현지에 은행 문을 여는 것이 아니라 지역 소상공인과 현지 기업, 우리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한 것이다.
BNK금융그룹, 카자흐 알마티 현지서 첫 해외 은행법인 개소
BNK금융그룹은 26일 오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카자흐스탄 은행(BNK 커머셜 뱅크) 본점 개소식을 열었다. 이를 통해 BNK는 중앙아시아 금융 네트워크 강화에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개소식에는 카자흐스탄 마지나 아빌카시모바 금융감독원장, 비탈리 뚜투시킨 중앙은행 부총재, 베라 김 국회의원(하원), 신 안드레이 신라인 대표 등 현지 금융당국, 기업,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BNK금융그룹 빈대인 회장은 "'BNK가 제일 잘하는 것'을 카자흐스탄에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중소기업 특화맞춤 지원, 공정과 원칙을 지키는 금융, 카자흐스탄 정부 정책에 힘이 되는 금융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했다.
마지나 아빌카시모바 금용감독원장은 "카자흐스탄은 지난해 경제성장률 6.2%를 기록하고, 올해도 상반기에만 3.6%를 기록하는 등 경제 성장률이 큰 곳이다. BNK 카자흐 은행 설립 인가는 대통령이 직접 지시할 만큼, 정부가 큰 관심을 갖고 추진했다. 카자흐스탄은 중소기업이 경제의 주축인 만큼, BNK 카자흐 은행이 문을 연 것은 뜻깊다. 앞으로 협력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BNK 카자흐스탄 은행. 김혜경 기자 BNK 카자흐 은행, 중소기업·차량고객·한국기업 주 타깃
BNK 카자흐 은행은 6월 말 기준, 총자산 약 5300만달러(약 714억원), 대출자산 약 3700만달러(약504억원)다. 올해 8월부터 영업을 시작해 2030년까지 총자산 5천억원, 총수신 4천억원 규모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은행 전환 이후 조직은 5부문, 25부, 8팀으로 꾸렸다. 6월 말 기준으로 인원은 총 144명인데, 2030년에는 250명까지 증원할 방침이다.
주요 고객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차량 구매 고객, 한국기업과 고려인 기업 등이다. 우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카자흐스탄의 주력 고객으로 우대금리 제공 등 초기 집중 영업에 나선다.
유목민의 DNA가 흐르는 카자흐스탄 국민들은 현대들어 말 대신 차를 산다. 때문에 차와 관련된 구매, 렌트 관련 금융은 잠재력과 성장이 큰 시장이다.
BNK 카자흐 은행은 한국기업과 교민 기업을 대상으로 우대금리 제공, 외화 거래 우대, 고려인 축제 등 현지 행사 후원을 통한 밀착형 대면 영업을 추진하고 콜라보 상품, 패키지 상품의 특화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카자흐스탄 중심, 중앙아시아 경제권역 확보
중앙아시아는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고, 자원도 풍부하다. 특히,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의 거인'으로 꼽히며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BNK 카자흐 은행은 해외 소액금융 시장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가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은행업 전환인가를 받은 첫 사례다. 카자흐스탄에서 해외 금융업이 자리 잡기가 쉽지 않은데 BNK는 '디지털 기반의 중소기업 특화 전문 은행' 비전을 제시했다. 결국 부산, 경남에서 가장 잘하는 것이 글로벌 시장에도 먹혔던 것이다. 카자흐스탄 정부가 외국계 금융사에 은행업 라이센스를 내어준 것은 16년 만에 처음이다.
실제 BNK캐피탈은 지난 2018년, 카자흐스탄 소액 금융시장에 진출해 좋은 성과를 내며 현지 경험을 쌓아왔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부터 현지법인의 은행업 전환을 추진했다. BNK 이번 은행법인 설립을 통해 해외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또, 카자흐스탄을 중심으로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을 잇는 중앙아시아에 트라이앵글 영업 거점을 구축해 시장 경쟁력을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시장 상황에 맞게 부울경 지역에서 BNK가 축적한 중소기업 대출 강점을 현지화해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100% 비대면 특화 영업에 나선다.
현지 금융 산업 내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인프라 투자와 구축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카자흐스탄 은행업 전환 추진 과정을 통해 지주를 중심으로 캐피탈과 부산은행, 시스템 등 자회사가 함께 참여하는 BNK금융만의 차별화한 글로벌 협업 시너지 모델로 정착시킬 방침이다.
김혜경 기자 카자흐 은행, BNK 글로벌 금융사업 체질 바꾸는 출발점
BNK금융그룹의 글로벌사업은 부산은행과 BNK캐피탈을 양대 축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2012년 부산은행의 첫 해외지점인 칭다오 지점 설립 이후 6월 말 기준 9개 국가에 진출해 7개 법인, 3개 지점, 3개 사무소 해외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해외근무 총인원은 964명, 실적은 총자산 약 7.1억 달러, 대출자산은 약 4.4억달러 , 당기순이익 3.7백만달러다. 글로벌 진출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BNK는 중장기적 전략을 설정했다.
외형성장에서 벗어나 진출한 국가에 차별화한 전략을 수립할 방침이다. 현지 경쟁력을 키워 글로벌 사업의 질적 성장 내실화에 나선다. 중국, 베트남의 은행 지점은 글로벌IB, 신디케이트론 등 현지 영업을 강화하고, BNK캐피탈의 현지 법인은 은행 등 수신 기능을 보유한 금융사로의 전환을 모색한다.
BNK금융 관계자는 "해외 은행법인 설립은 단순한 해외 진출이 아닌, 글로벌 금융사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출발점"이라며 "디지털 기반의 현지 특화 은행 모델을 통해 그룹 글로벌사업 지속 가능성과 수익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