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부산 바다서 익수사고로 3명 숨져…"야간 입수 삼가야"

주말 부산 바다서 익수사고로 3명 숨져…"야간 입수 삼가야"

부산 기장군 해상서 70대 해녀 2명 숨져
다대포해수욕장선 야간 입수한 50대 사망
야간 입수 사고 잇따라…지자체 안전 관리 비상
"시야 제한돼 위험…야간 입수 삼가야"

23일 부산 기장군 해상서 사촌 사이인 70대 해녀 2명이 숨졌다. 연합뉴스 23일 부산 기장군 해상서 사촌 사이인 70대 해녀 2명이 숨졌다. 연합뉴스 주말 사이 부산지역 바다에서 익수사고가 잇따라 50대 남성 등 3명이 목숨을 잃었다. 해수욕장 운영 시간이 아닌 입수가 금지되어 있는 야간에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지자체의 해수욕장 안전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울산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10시 10분쯤 부산 기장군 일광읍 일광해수욕장 동쪽 인근 해상에서 70대 해녀 두 명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이들은 인근 레저업체 관계자에게 구조돼 심폐소생술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해경에 따르면 이들은 일광에 거주하는 사촌 사이로, 이날 오전 7시쯤 또 다른 해녀와 함께 물질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했다.
 
울산해경 관계자는 "사고 당시 인근 바다의 기상이 좋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기상특보도 발효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바다 속 상황은 달랐을 가능성도 있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고 경위와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2일 오후 10시 10분에는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 동측 해변에서 A(50대·남)씨가 물에 빠져 목숨을 잃었다.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당시 해수욕장 안전요원은 물에 들어간 A씨가 나오지 않자 경찰과 소방에 신고했다. 구조된 A씨는 심폐소생술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이는 올해 여름 관할 지자체 등이 관리하는 '지정 해변'인 공식 해수욕장에서 발생한 첫 물놀이 사망사고다.
 
당시 해수욕장에는 야간 안전요원이 2명 배치되어 있었지만, 사고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부산 사하구 관계자는 "주말을 앞둔 금요일 밤이어서 해수욕장에 사람들이 많았지만, 주중이기 때문에 4명이 배치되는 주말과 달리 안전요원은 2명뿐 이었다"며 "주로 물놀이 가능 구역을 중점으로 안전관리를 하는데, 물놀이가 금지된 끝 쪽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 동측 해변. 정혜린 기자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 동측 해변. 정혜린 기자다대포해수욕장을 포함한 부산지역 해수욕장은 개장 기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입수가 가능하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야간 입수는 제한된다.
 
부산에서는 밤늦게 바다에 들어갔다가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23년 7월 31일 오전 0시 5분쯤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에서 바다로 뛰어든 60대 남성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21년 7월에는 새벽시간대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던 중학생 3명이 물에 빠져 이 가운데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에 사하구와 해운대구 등 각 지자체들은 해수욕장 관리 조례를 통해 야간 입수를 금지하고 있다.
 
지자체들은 개장 기간 야간시간대에 안전요원을 배치하거나 입수를 감시하기 위한 지능형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등 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에도 나섰다.
 
사하구도 이번 사고 이후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 금요일 야간 안전요원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다만 안전요원을 4명 배치하는 요일을 기존 월요일에서 금요일로 바꾸는데 그치는 셈이라 전반적인 안전관리 강화 효과에는 의문이 남는다.

부산 사하구 관계자는 "안전요원 인력을 늘리는 것은 예산 문제도 있고, 곧 폐장을 앞두고 있어 현재로서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내년에는 안전요원 확충에 필요한 예산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자체의 해수욕장 안전 관리 강화와 함께 피서객들이 야간 입수를 자제하고 물놀이 안전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는 당부의 목소리도 나온다.

부산해양경찰서 관계자는 "야간에는 안전요원의 수가 주간보다 적을 수 있고, 시야가 제한돼 방향감각을 잃거나 주변 상황이나 위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할 수 있어 위험하다"며 "피서객들은 안전한 물놀이를 위해 야간 입수를 삼가고 물놀이 금지 시간대와 구역을 잘 준수하길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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