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자 국내 공항이 여행객으로 붐비고 있다. 황진환 기자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국 공항이 여행객으로 북적이는 가운데, 항공편 지연이 상습적으로 발생하며 시민들의 불편이 극심해지고 있다. 국제선은 4편 중 1편, 국내선은 5편 중 1편꼴로 지연이 발생해 여름 휴가철 항공 이용객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국제선·국내선 모두 '만성 지연'
곽규택 국회의원(국민의힘·부산 서구동구)이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5년 6월까지 우리나라에서 출발한 항공편의 평균 지연율은 24.2%에 달했다.
국제선 지연율은 28.3%로, 인천-나트랑 노선이 45.8%로 가장 높았으며 인천-호치민(41.2%), 인천-세부(37.1%) 순으로 뒤를 이었다.
국내선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평균 지연율은 22.3%였으며, 김포-제주 노선이 26.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제주-김포(26.3%), 제주-대구(21.7%) 등 제주행·제주발 노선에서 지연이 집중되는 양상이 두드러졌다.
특히 에어서울, 진에어, 이스타항공 등 일부 저비용 항공사의 지연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항공사 내부 문제 심각…강력한 제도 개선 촉구
최근 3년간 항공기 지연 사유를 분석한 결과, 연결편 지연이 63.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항공사의 정비 지연이나 수익 극대화를 위한 무리한 스케줄 편성 등 내부 사정이 지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곽규택 의원 사무실 제공.곽규택 의원은 "항공편 지연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여행 일정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심각한 문제"라며 "항공사가 운항 신뢰를 회복하려면 지연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상습 지연 항공사와 항공편은 예약 단계에서 소비자가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사전 고지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며 "운수권·슬롯 배정에서 불이익을 주는 등 현행보다 강력한 제재 장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곽 의원은 끝으로 "특정 노선과 특정 항공기에서 반복되는 만성 지연은 항공사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여행객 불편을 가중시킨다"며 "자발적 시정이 없으면 강력한 제도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