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살리려던 아테네학당…경영난에 매도 추진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살리려던 아테네학당…경영난에 매도 추진

보수동 책방골목 상생 위해 오피스텔 대신 복합문화공간 건립
경영난 계속되고 지자체 연계사업도 전무해 결국 매도 추진

부산 중구 보수동 책방골목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아테네학당' 전경. 김혜민 기자부산 중구 보수동 책방골목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아테네학당' 전경. 김혜민 기자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보존을 위해 오피스텔 대신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했던 건물주가 경영난으로 결국 건물 매도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부산 중구 등에 따르면 보수동 책방골목에 책 모양 건물로 유명한 '아테네학당'의 건물주는 최근 매수 문의가 들어와 건물을 매도하기로 한 것으로 파악됐다.
 
카페와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진 아테네 학당은 침체에 시달리던 보수동 책방골목을 살리기 위해 2023년 3월 문을 열었다.
 
당시 건물 소유주 측은 오피스텔을 짓기 위해 해당 건물을 사들였지만 지역 문화예술계와 상인회 등이 책방골목과의 상생을 위해 나서 달라며 설득하자 당초 계획을 접고 건물 리모델링을 통해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했다. 기존 건물에 있던 책방 3곳도 영업을 이어가도록 했다.
 
아테네학당은 문을 연 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었지만 이후 적자를 면치 못하는 등 경영난에 시달렸다. 이후 카페 운영을 민간 사업자에게 맡겨 임대료를 받는 식으로도 운영됐지만 경영난은 계속 됐다.
 
소유주 측은 지자체에 저금리 대출 등 금융지원책을 요구했으나 관련 지원은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에 매년 열리는 보수동책방골목 축제 당시 워크숍이 이뤄진 것 외에는 지자체 측 대관 제의나 지역 문화사업 진행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 중구청 관계자는 "요즘 책을 많이 안 사 보는 추세인 만큼 방문객도 줄고 여파로 책방도 줄어든 건 사실"이라며 "책방골목 활성화와 환경 개선을 위한 사업은 계속 추진하고 있지만 임대료 지원이나 저금리 대출 등 건물주 측에 실질적인 지원은 해줄 수 있는 근거가 없어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한편 보수동 책방골목은 한때 책방이 80여 곳에 달했지만 현재는 24곳가량이 남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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