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재해위험 개선지구' 선정 수년째…침수 반복되는 사상구

'자연재해위험 개선지구' 선정 수년째…침수 반복되는 사상구

주말 폭우로 부산 사상구 일대 침수 피해
상습 침수지역…'재해 개선지구' 선정
정비 지지부진…실시 설계도 마무리 안 돼

지난 13일 오후 11시쯤 부산 사상구 괘법동의 한 도로가 침수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지난 13일 오후 11시쯤 부산 사상구 괘법동의 한 도로가 침수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부산 사상구 일대 상습 침수지역이 '자연재해위엄 개선지구'로 선정되고도 수년째 정비 사업이 지지부진해 피해가 되풀이되고 있다.
 
지난 13일 부산 사상구에는 192㎜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이날 부산소방재난본부에 접수된 사상구 비 피해 신고는 모두 21건으로, 대부분 괘법동 사상역과 학장동 사상구청교차로 일대였다.

주로 도로와 건물 지하가 침수 피해를 입었는데, 특히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장 지하에 5만t에 달하는 빗물이 쏟아졌고 높이 6m 승강장이 물에 완전히 잠겼다.

폭우 피해가 집중된 두 곳은 사상구에서 유명한 상습 침수 지역이다. 인근 하천보다 지대가 낮아 집중호우가 내리면 빗물이 하천으로 흘러가지 않아 과거부터 해마다 침수 피해가 되풀이됐다.

이에 사상구는 2020년 학장동 사상구청교차로와 감전동 새벽시장 일대(학장2감전2지구), 이듬해 사상역 일대를 포함한 삼락천 유역(삼락지구)을 '자연재해 위험 개선지구'로 선정하고 정비 계획을 세웠다.

지난 14일 오전 1시쯤 부산 사상역 인근 사상~하단선 지하 공사현장이 폭우로 물에 잠겼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지난 14일 오전 1시쯤 부산 사상역 인근 사상~하단선 지하 공사현장이 폭우로 물에 잠겼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자연재해 위험 개선지구란 상습 침수 구역이나 산사태 위험 지역 등 지형적인 여건 등으로 인해 재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지역에 대해 시장·군수·구청장이 자연재해대책법에 따라 지정·고시한 지구를 말한다. 행정안전부는 관리지침을 통해 지자체가 자연재해 위험 개선지구에 대해 정기·수시 점검을 실시하고, 정비계획을 세우고 시행하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두 지구는 행정안전부 주관 '자연재해 위험 개선지구 정비사업' 대상지로도 선정돼 수백억 원에 달하는 사업비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5년 가량 지난 지금까지 두 곳 모두 계획했던 정비 사업은 첫 삽을 뜨지도 못했다.

계획대로라면 학장2감전이 지구에는 배수펌프장이 지난해 완공됐어야 한다. 삼락지구는 올해까지 하수관로 정비, 삼락천 하도정비가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두 사업은 아직 실시 설계조차 마무리되지 않았다.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으면서 두 사업의 완료 기한은 2027년으로 연장됐다. 지자체가 위험을 인지하고 개선 계획을 세워 국비 지원까지 받았지만, 정작 사업 진행이 더뎌 침수 피해가 반복되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사상구는 부지 확보나 심의 과정에서 사업이 지체됐다며 2년 안에 사업을 마무리하겠다고 해명했다.
 
부산 사상구 관계자는 "현장 여건이 좋지 않아 시설 부지 확보가 늦어진 데다, 행정안전부 심의와 협의 과정이 길어지고 바뀐 기준에 따라 설계도 변경해야 했다"며 "두 사업 모두 실시 설계 마무리 단계에 있어 올해 하반기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공사 기간은 2년 정도 잡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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