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얼이엔씨 컨소시엄은 10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술심사 과정 전반에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왼쪽은 온라이프건설 정근 회장. 부산시의회 제공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의 시공사 선정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기술심사 결과에 대한 이의신청이 제기되며 사업 일정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이의신청을 제기한 한얼이엔씨 컨소시엄은 "실사용자의 요구가 무시됐다"며 부산시에 공정한 재심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부산시는 한얼컨소시엄이 제출한 이의신청서를 검토 중이며, 10일까지 인용 또는 기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시가 이의신청을 인용할 경우 설계심의가 다시 열리게 되며, 이 경우 당초 계획했던 연내 착공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심사 공정성·절차 모두 문제"…한얼컨소시엄 강한 불만 표출
한얼이엔씨 컨소시엄은 10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술심사 과정 전반에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공공성을 고려한 평가가 아니라, 실사용자 의견이 철저히 배제된 심사였다"며 부산시 건설본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얼 측은 "위판장 폭 50m 유지, 밀폐형 위판장 배제, 자동화 설비의 실효성 문제 등은 어민들과 조합이 10년 넘게 요구해 온 핵심 사안임에도 심사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그 요구를 설계에 담은 것이 왜 위법이냐"고 반문했다.
특히 기술심사 일부가 1인 위원에 의해 진행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2300억 원 규모의 국책사업이 단독 평가로 좌우되는 것이 과연 상식에 부합하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로 심사 하루 전 기술위원 2명이 빠졌다는 점도 지적하며 "밀실 행정의 전형"이라고 주장했다.
HJ중공업 컨소시엄 최고점…시, 조달청 제출 여부 곧 결정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실시된 설계심의에서는 HJ중공업 컨소시엄이 95.8점을 받아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이어 대보건설 컨소시엄이 82.75점, 한얼이엔씨 컨소시엄이 74.65점을 기록했다.
HJ중공업 측은 부산시 제안보다 약 8개월 긴 47개월의 공사 기간을 제시했으며, 통합형 해양네트워크 플랫폼과 콜드체인 기반의 밀폐형 위판장 설계를 앞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기술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조달청에 결과를 제출하고, 이르면 다음 주 시공사 선정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부산시 "이의신청 절차대로 검토…공정성과 신속성 함께 고려"
부산시는 "한얼컨소시엄의 이의신청 내용은 현재 면밀히 검토 중이며, 정해진 기한 내에 인용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의신청 결과와 관계없이 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이 조속히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은 총사업비 2361억 원(국비 70%, 시비 20%, 어시장 10%)이 투입되는 대형 공공 프로젝트다.
서구 남부민동 부지에 연면적 6만 1,971㎡ 규모의 지하 1층~지상 5층 신축 건물을 건립하는 사업으로, 1963년 개장한 공동어시장의 노후시설 개선과 위생·유통환경 혁신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번 시공사 선정 과정은 단순한 업체 결정 절차를 넘어, 어민의 요구 반영과 공공성 확보라는 본질적 과제를 둘러싸고 첨예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