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국제공항.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 제공부산 김해국제공항에 착륙하려던 대만 중화항공 여객기가 과거 여객기 추락 사고가 났던 돗대산에 초근접해 비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8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승객 150여명을 태우고 대만을 출발한 중화항공 CI186편 여객기가 부산 김해공항 착륙을 위해 선회비행을 하던 중 돗대산 쪽으로 기울어 근접 비행을 했다.
해당 여객기는 당시 일반적인 경로보다 더 크게 선회비행을 하면서 인근에 위치한 돗대산과 불과 700m가량, 지면으로부터 160m가량 떨어진 곳을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착륙에 실패한 여객기는 2차 시도 끝에 김해공항에 착륙했지만, 당시 승객들은 불안에 떨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기체가 돗대산에 가장 근접했던 지점은 지난 2002년 중국국제항공 추락 사고 발생 지점과 1㎞ 남짓 떨어진 곳이다.
평소 북풍이 부는 김해공항에 남풍이 강하게 불면 항공기는 북측 신어산과 돗대산을 피해 선회비행 착륙을 해야 한다. 선회비행 착륙은 활주로를 진입할 때 항공기 진행 방향을 회전해 궤도를 그리며 선회하여 접근하는 방식이다.
중화항공 같은 항공편은 지난달 12일 김해공항에서 허가 받지 않은 활주로로 잘못 착륙하기도 했다. 당시 활주로에는 다른 여객기가 이륙을 위해 진입 중이었는데, 관제사의 긴급 대응으로 대형 사고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국토교통부는 앞선 활주로 오착륙 사고와 돗대산 근접 비행에 대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