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소방관을 사칭한 사기 범죄 시도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최근 부산에서 소방공무원 또는 소방기관을 사칭한 사기 범죄 시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실제 수백만원의 피해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거듭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6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강서구의 A 업체에 자신을 모 소방서 소속 소방공무원이라고 소개한 한 인물이 제세동기(AED) 대리구매를 요청하며 B업체를 소개했다.
소방공무원 명함까지 확인한 A업체가 B업체에 850만원을 송금하자, 사기범은 추가 구매를 요청했다. 수상함을 느낀 A업체는 진상 파악에 나섰고, 돈을 송금한 B업체는 실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공무원 명함 또한 위조됐다는 것을 알게 된 A업체 측은 경찰에 사기 피해 신고를 했다.
이처럼 소방공무원 또는 소방기관을 사칭한 사기 범죄가 최근 부산에서 잇따르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가 파악한 사기범의 사칭 범행 시도만 지난 달 17일부터 30일까지 22건에 달한다.
사기범들은 방열복과 생수, 의료키트 등을 구매한다거나 특정 업체 소개 뒤 대리구매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시도했다.
대부분 실제 금전 피해로까지 이어지지 않았지만, A업체와 같이 돈을 송금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소방재난본부는 유사 피해 재발 방지를 위해 물품 대리구매 유도 사칭 사기 건에 대해 경찰 수사와 별개로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부산소방 홈페이지와 SNS에 사기 피해 주의 당부 안내문을 게시하고, 사기 수법 정보를 공유하는 등 대시민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소방기관은 일반 민간업체에 물품대리구매를 요청하고 문자로 구매를 지시하지 않는다"며 "출처가 불분명한 공문이나 거래 요청은 반드시 해당 기관에 확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