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 참변' 부산 급파된 행안부 본부장 "진정성 있는 대책 마련하겠다"

'자매 참변' 부산 급파된 행안부 본부장 "진정성 있는 대책 마련하겠다"

부산 급파된 정부 부처 관계자들 화재 현장 살핀 뒤 시청서 대책회의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동일한 사고가 반복됐다는 것은 우연이 아닌 구조적 문제"
"원인 확인하고 분석해, 진정성 있는 대책 만들겠다"

3일 오전 부산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행정안전부 김광용 재난안전관리본부장(안전 차관) 주재로 대책회의가 열렸다. 부산시 제공3일 오전 부산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행정안전부 김광용 재난안전관리본부장(안전 차관) 주재로 대책회의가 열렸다. 부산시 제공부산에서 아파트 화재로 집에 있던 어린 자매가 숨지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가운데 관계 부처 책임 간부와 실무진들이 부산을 찾아 대책을 논의했다.

정부와 부산시는 두 자매를 앗아간 이 같은 참변의 바탕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전방위에 걸쳐 보완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행정안전부 김광용 재난안전관리본부장 등 정부 관계자들은 3일 오전 8살·6살 자매가 숨진 기장군 모 아파트 화재 현장을 찾아 사고 경위와 후속 조치 상황을 확인했다.

이날 현장 방문에는 김 본부장을 비롯해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등 이번 사고와 관련한 정부 부처 관계자들이 함께해 분야별 대책을 수립하려는 정부의 의지를 보였다.

김 본부장 등은 이어 부산시청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부산시와 부산경찰청, 부산시소방재난본부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재발방지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 본부장은 "연이은 화재로 어린이 4명이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했다"며 "동일한 사고가 반복됐다는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고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현장에 계신 분들이 주신 말씀을 (토대로) 보면 세 가지 정도를 해야되지 않나 싶다"며 "먼저, 스프링클러가 없었던 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노후 아파트들의 화재 안전 대책을 어떻게 만들까를 준비해야 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어린이들이 방치되지 않고 잘 돌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며 "화재가 발생했을 때 어린이들이 잘 대피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훈련하는 것도 저희들이 해야 되는 역할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조금 더 논의해서 진정성 있는 대책을 곧 국민들께 발표드리겠다"고 약속했다.

3일 화재가 난 부산 기장군의 한 아파트에서 부산경찰청 화재조사팀과 국과수, 부산소방재난본부, 전기안전공사 등이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김혜민 기자 3일 화재가 난 부산 기장군의 한 아파트에서 부산경찰청 화재조사팀과 국과수, 부산소방재난본부, 전기안전공사 등이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김혜민 기자 비슷한 시각 서울 정부청사에서도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가 열렸다. 윤 실장은 "이번 정부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넘어서는 가치는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번이나 유사한 사고에서 어린 생명들을 지켜주지 못한 데 대해 정부는 매우 엄중하게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을 중심으로 부산 현장에서 사고와 관련된 후속 대책 마련을 위한 관계기관과의 현장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노후아파트 스프링클러 설치와 어린이 돌봄지원, 어린이 화재 안전·대피교육 강화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산시도 하루 전 이준승 행정부시장 주재로 이번 사고와 관련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사고 수습과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에 나섰다.

시는 우선 24시간 아이돌봄서비스를 확대하고 재난약자 대상 초기 진화 장비를 지원하는 것과 함께 노후 공동주택 소방설비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시는 이와 함께 구조적 원인 진단과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위해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재난약자 화재 예방 전담팀(TF)'을 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이날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 논의가 본격화한 만큼 정부 대책이 구체화하면 그에 맞춰 현재 추진 중인 실행 방안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2일 오후 11시쯤 기장군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집에 있던 8세와 6세 자매 2명이 숨졌다. 앞서, 지난달 24일 오전 4시 15분쯤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10세와 7세 자매가 사망했다. 두 사고 모두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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