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이 1일 민선 8기 출범 1주년을 맞아 열린 정례조례에서 발언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민선 8기 부산시정이 출범 3주년을 맞은 가운데 박형준 시장이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시정 방향을 시민들과 공유했다. 박 시장은 시정 성과는 축적의 결과물이라며 지난 시간 노력을 토대로 미래의 성과를 만들어 내겠다고 약속했다.
"3년간 14조원 투자 유치…도시브랜드 상승으로 세계 속 부산 각인"
박 시장은 1일 오전 부산시청 기자회견장에서 민선 8기 출범 3주년 기자 간담회를 열고 성과와 과제를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박 시장은 먼저, "민선 8기를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팬데믹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상황에서 글로벌 복합 위기로 인해 지역 경제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며 "그럼에도 늘 지지해주시고 용기를 북돋아 주신 시민들이 있어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과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이라는 목표를 향해 흔들림 없이 달려 올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지난 3년간을 시민의 행복은 늘리고, 자부심은 높이며 실타래처럼 엉킨 각종 현안을 풀어낸 옹골찬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박 시장은 "제가 취임하던 때와 비교하면 투자유치 규모가 22배 증가했다"며 "특히,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대기업 R&D센터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기업과 첨단 물류, 신산업 분야 우수기업들의 부산행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실제 지난 3년간 시의 투자유치 누적 금액은 14조원으로 지난 2020년 대비 22배 증가했다. 이에 따른 일자리 역시 1만6천개가 만들어진 것으로 시는 집계하고 있다.
특히, 상용근로자 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사상 첫 100만명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고, 청년 고용률도 역대 최고 수준(46.7%)을 기록하는 등 고용지표가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시는 덧붙였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부산 방문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293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부산을 찾아 지난 2016년 이후 최고치를 갈아 치운 데 이어 올해는 최단기간 100만명을 넘어섰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1일 민선 8기 출범 1주년을 맞아 열린 정례조례에서 발언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이에 대해 박 시장은 "부산 관광의 정체성을 '미식'에서 찾고자 한 시의 전략이 적중했다"며 "각종 국제대회 유치와 관광 마이스 산업 활성화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관광도시 부산은 지표로도 확인된다. 트립닷컴이 선정한 아시아 100대 인기 여행지에 2년 연속 포함됐고, 최근에는 글로벌 여행 플랫폼 트립어드바이저의 '아시아 여행 중 외국인 만족도' 조사에서 2위를 기록했다.
부산의 도시 브랜드 향상 역시 성과로 꼽았다. 박 시장은 "지난 3년은 '부산'이라는 브랜드를 대내외적으로 확실히 각인시키며 부산의 가능성과 희망을 확인시킨 시간이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그 근거로 영국 지옌사가 선정한 '글로스마트센터지수' 세계 12위와 뉴욕 타임스가 뽑은 '2024년 글로벌 5대 해변', 영국의 경제분석기관 EIU가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아시아 6위 등을 내세웠다.
박 시장은 또, 부산콘서트홀 개관과 옛 시장 관사인 도모헌 개방, 공원면적 확대, 4대 프로스포츠 구단 유치 등을 성과에 포함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가덕도신공항 건설과 경부선 철도지하화 사업, 대저대교를 비롯한 3개의 낙동강 환경 대교 건설 추진,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 등을 본궤도에 올려놓은 것도 노력의 결과로 내놨다.
그는 이에 대해 "어렵고 갈등이 있다고 해서 외면하기보다는 신속하게 방향을 세워서 해결해 나가고자 노력했다"고 했다.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계속 추진…혁신의 파동 이어나갈 것"
박 시장은 민선 8기 남은 1년 동안 마무리 짓지 못한 현안을 계속해서 풀어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것과 동시에 시청 안팎에서 제기되는 우려의 시선에 대해서도 답했다.
부산시청. 부산시 제공그는 "성장잠재력이 한계에 직면한 대한민국이 지역 균형발전을 통해 다시 한번 재도약할 중대한 분수령에 놓였다"며 "새 정부는 앞으로 부산을 해양 강국의 중심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고, 부산시도 적극 동참하겠다"고 했다.
부산시가 그동안 추진해 오던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제정과 한국산업은행 이전이 새 정부 출범 이후 추진 동력이 약해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 박 시장은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각 지역에서 중점적인 과제를 특별법으로 해소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을 타 시도의 특별법과 같이 의논해서 풀거나 북극항로개척특별법과 연계해 추진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 방안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새 정부와의 핫라인이 부재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저도 정치를 오래 한 사람"이라며 "대통령실이나 내각에 들어가 있는 분들하고도 소통 창구가 열려있다"고 답했다.
박 시장이 이뤄낸 굵직한 성과가 없다는 외부의 일부 시선에 대해 "아마, 엑스포 유치나 산업은행 이전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왔는데, 그것이 안 되면서 나타나는 반대급부의 현상인 것 같다"며 "하지만, 지역 부산 곳곳에서 혁신이 파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끝으로 "민선 8기 부산시정의 남은 1년은 부산의 변화를 시민들이 체감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앞에 놓인 새로운 도전과 기회의 시간을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성장동력으로 삼아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