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을 받은 레 티 흐엉씨. 창신 제공글로벌 신발 제조기업 창신이 실명 위기에 처한 베트남 현지 직원에게 새로운 빛을 선물했다. 창신 베트남에서 근무 중인 레 티 흐엉(Ms. Le Thi Huong)씨는 최근 뜻밖의 시련을 맞았다. 창신이 운영하는 건강검진 프로그램에서 당뇨망막병증 진단을 받은 것. 고혈당으로 인한 망막 손상으로 시야가 급격히 흐려지며 일상생활과 업무에 큰 불편을 겪게 됐고, 자칫 실명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위급한 상황에 처했다.
이 소식에 창신은 수술비, 항공비 등 모든 경비를 전액 부담하며, 흐엉씨가 한국에서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수술 후 시력을 회복한 흐엉씨는 "창신이 한국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다시 볼 수 있어 감격스럽고, 제 사례가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창신 베트남은 당뇨 환자가 많은 베트남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직원 건강 증진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연 2회 정기 혈당 검사를 포함한 '당뇨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데, 이를 통해 위험군을 조기에 파악하고, 사내 식당에서는 당뇨 환자를 위한 맞춤형 식단을 제공한다. 검사 결과에 따라 대상자들에게는 전문적인 의사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창신은 2001년부터 베트남 동나이 종합병원과 협력해 직원과 가족, 지역민을 대상으로 백내장 수술도 지원 중이다. 지난해부터는 시력 저하가 당뇨에서 비롯된다는 점에 주목해 당뇨망막증에 대한 조기 진단과 예방 중심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동나이 병원에 최신 안저 카메라 장비를 기부했다. 안저 카메라는 망막과 시신경, 혈관 등이 포함된 안구 내부를 촬영해 당뇨망막증, 녹내장 등 다양한 안구 질환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의료 기기다.
부산 사하구에 본사를 둔 창신은 1994년 베트남 동나이성에 첫 해외법인을 설립하며 해외에 진출, 현재 중국과 인도네시아(2곳) 등 4개 해외법인과 임직원 7만 2천여 명이 근무하는 글로벌 신발 제조기업으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