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승, 계파 넘은 선전…PK 리더십 가능성 보여주다

  • 0
  • 폰트사이즈
    - +
    인쇄
  • 요약

이헌승, 계파 넘은 선전…PK 리더십 가능성 보여주다

핵심요약

뒤늦은 출마에도 두 계파 후보 뒤쫓은 3위…'중진 존재감'
부산 의원 다수 지지 추정…지역 정치 재결집 신호탄
원내대표 도전, 지방선거 앞둔 '전초전' 평가
박형준·이헌승·김도읍·서병수…국힘 부산시장 후보군 윤곽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송언석·이헌승·김성원 후보(오른쪽부터)가 박수를 치고 있다. 윤창원 기자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송언석·이헌승·김성원 후보(오른쪽부터)가 박수를 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서 4선의 부산 중진 이헌승 의원이 도전장을 던졌지만 끝내 고지를 넘지 못했다. 그러나 뒤늦은 출마에도 불구하고 두 계파 후보를 뒤쫓으며 의미 있는 16표를 얻어, 부산 정치권의 단단한 결속력과 중진들의 잠재력을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 의원이 확보한 표의 상당수가 부산 지역 현역 의원들로부터 나온 것으로 분석되면서, 계파 중심 구도 속에서도 지역 기반의 응집력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비록 PK 리더십 복원의 시도는 이번에 무산됐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부산 중진들의 '전초전'은 이미 시작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뒤늦은 출마…그러나 'PK의 뜻'은 남겼다

국민의힘은 지난 16일 의원총회를 열고 '친윤석열계' 송언석 의원(경북 김천)을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송 의원은 총 106표 중 60표를 얻어, '친한동훈계' 김성원 의원(30표), 계파색이 옅은 이헌승 의원(16표)을 제치고 승리했다.

특히 이헌승 의원은 공식 출마 선언이 두 의원보다 늦었,고 계파 기반도 약한 상황에서 16표를 확보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당내에서는 "당선 여부보다 지역 중진의 위상 확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부산 의원 대다수 지지했을 가능성 높아…계파 넘어선 결집력

정가에선 이헌승 의원이 얻은 16표 중 다수가 부산·경남·울산(PK) 지역 의원들의 지지로 분석되고 있다.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송언석·이헌승·김성원 후보(왼쪽부터)가 회의장 앞에서 의원들을 기다리고 있다. 윤창원 기자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송언석·이헌승·김성원 후보(왼쪽부터)가 회의장 앞에서 의원들을 기다리고 있다. 윤창원 기자현재 부산 지역 국회의원은 총 18명으로, 이 중 17명이 국민의힘 소속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전재수 의원(북구갑) 1명뿐이며, 국민의힘은 곽규택(서·동구), 김대식(사상구), 김도읍(강서구), 김미애(해운대을), 김희정(연제구), 박성훈(북구을), 박수영(남구), 백종헌(금정구), 서지영(동래), 이성권(사하갑), 이헌승(부산진을), 정동만(기장군), 정성국(부산진갑), 정연욱(수영구), 조경태(사하을), 조승환(중·영도구), 주진우(해운대갑) 의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조경태, 정성국, 정연욱 부산 국회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친한동훈계'로 분류되고, 당선된 송언석 의원은 '친윤계', 김성원 의원은 수도권 기반의 '친한동훈계'다.

이처럼 다양한 계파가 얽혀 있는 가운데 이헌승 의원이 부산 표심을 일정 부분 확보한 점은 "계파보다 지역 결속력"이라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부산시장 국민의힘 구도, 4파전 본격화 조짐

내년 국민의힘 부산시장 경선 구도가 4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왼쪽 부터 박형준 부산시장, 이헌승 의원, 김도읍 의원, 시병수 전 부산시장. 부산시, 의원실 제공 내년 국민의힘 부산시장 경선 구도가 4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왼쪽 부터 박형준 부산시장, 이헌승 의원, 김도읍 의원, 시병수 전 부산시장. 부산시, 의원실 제공 부산시장 선거, 4파전 본격화 조짐내년 6월 3일 치러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직인 박형준 시장의 3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전직 시장 서병수, 4선 중진 김도읍과 이헌승 의원이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박형준·서병수 두 인사는 이미 대중적 인지도에서 앞서 있는 반면, 김도읍과 이헌승 의원은 각각 강서구·부산진구 지역 기반과 최근 당직 도전 경험을 바탕으로 세를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헌승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 경선을 통해 전국 단위 정치 실무 경험과 중도 이미지 부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이번에 유력한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였지만, 불출마를 선언한 김도읍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강서구가 이번 대선에서 부산 16개 구·군 가운데 유일하게 이재명 대통령에게 승리를 내준 만큼, 중앙당직 도전보다는 지역 수성에 집중하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부산정치 본게임은 지금부터

이번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은 단순한 당직 선거를 넘어 PK 정치권의 존재감을 시험하는 자리였다.

이헌승 의원이 확보한 16표는 중진 리더십 복원 가능성을 다시금 부각시켰고, 부산 정치의 결속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비록 이번엔 고지를 넘지 못했지만, 부산 정치의 본게임은 이제부터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 중진들의 역할과 무게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추천기사

스페셜 그룹

부산 많이본 뉴스

중앙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