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오페라극장에 설치된 리튬이온 배터리 전용 금고. 디프로매트금고 제공리튬이온 배터리 열폭주가 큰 화재로 이어지는 사고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부산에 기반을 둔 금고 전문회사가 최대 용량 리튬이온 배터리 보관 금고를 독일에서 인증 받아 화제다.
최근 아리셀 공장 화재,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등 리튬이온 배터리의 보관이나 충전 중 발생하는 열폭주로 인한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로인해 항공기 내 배터리 반입규정이 강화하는 등 리튬이온 배터리의 안전한 취급과 보관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그동안 이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은 없었다.
부산에 기반을 둔 디프로매트금고는 2년에 걸쳐 자체 개발한 배터리 전용 금고가 4월 28일, 독일 ECBS(유럽 인증기관)로부터 리튬이온 배터리 보관 금고에 대한 인증을 획득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인증은 2024년 하반기에 세계 최초로 제정된 독일의 리튬이온 배터리 보관 금고 테스트 기준 VDMA 24994에 근거한 것이다. 디프로매트금고와 소수의 유럽업체만이 인증을 획득했고, 아시아에서는 디프로매트가 최초다.
특히 디프로매트금고는 가장 많은 인증 모델과 가장 높은 배터리 보관 용량에 이름을 올렸다.
인증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실제 금고 내부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하고 강제로 열폭주를 유도해 압력, 화염, 열기 등을 견디는지 테스트를 진행한다. 화염이나 뜨거운 공기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아야 하는 고난이도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내부에서 압력이나 온도변화가 있으면 센서가 감지해 금고 외부에 설치된 알람이 울린다. 실제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실험에서 배터리 온도가 폭주해 열기와 화염이 발생해 내부는 전소했지만, 금고 틈 사이로 소량의 연기만 나올 뿐 외관은 전혀 손상이 없었다. 또, 내부에 가로로 격벽을 설치해 한쪽에서 폭발이 발생하면 다른 칸으로 빨리 전이하지 않도록 시간차를 뒀다.
이번 인증은 단순히 형식적 요건을 만족한 것을 넘어 실제 배터리 보관 환경에서 안정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한 결과라고 디프로매트 측은 설명했다.
디프로매트는 최대 용량을 갖춘 양문형 금고에 대한 열폭주 실험을 국내에서 진행했고, 오는 7월 독일 인증을 앞두고 있다. 현재 디프로매트의 배터리 전용 금고는 영국 해군과 광산업체에 납품됐고, 프랑스 파리 오페라 하우스 내 극장 등에도 설치돼 있다.
디프로매트금고 장민철 대표이사는 "이번에 검증된 리튬이온 배터리 보관 금고를 상용화해 드론, 방송장비, 전동공구, 전기 자전거, 의료장비 등 다양한 산업과 일상에서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충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며 "연구, 개발을 거듭해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형에서부터 최대용량까지 제품을 다양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