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혼혈 야구선수 김영도의 '베이스볼 하모니' 에미상 노미네이트

흑인 혼혈 야구선수 김영도의 '베이스볼 하모니' 에미상 노미네이트

핵심요약

동아대 야구부 출신인 국내 최초 흑인혼혈 야구선수 삶 다룬 다큐멘터리

동아대학교 제공동아대학교 제공동아대학교 야구부 4번 타자였던 김영도(72학번) 씨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베이스볼 하모니(BASEBALL HARMONY)'가 '2025년 에미상' 다양성 부문(DEI)에 후보로 올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아대 야구부 출신 김영도 씨가 주인공인 다큐멘터리 '베이스볼 하모니(감독 홍지영, 미국명 Amy Hutchinson)'는 미국 내 여러 지역으로 나뉘어 있는 'NATAS' 퍼시픽 사우스 웨스트(PSW) 지부에서 심사와 시상을 진행하는 에미상 시상식 '다양성 부문(DEI)'에 노미네이트 됐다.
 
시상식은 현지 시각으로 다음 달 21일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홍지영 감독과 김영도 동문, 김 씨의 아들딸 부부가 함께 참가한다. 홍지영 감독은 "시작은 미약한 이유였다.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김영도 선생님이 치유를 받고 자녀들이 아버지를 더욱 이해하고 사랑하는 모습을 봤다"며 "이 가족의 미국 이야기를 후속으로 제작할 수 있다면, 제가 지금껏 배우고 이해한 세상의 이치를 화합과 사랑의 메시지로 더 잘 전달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홍 감독은 현재 '베이스볼 하모니' 후속작 제작을 위해 분주히 활동 중이다. 김영도 씨의 미국 스토리는 정리가 끝났고, 미국에서 성장한 김영도 씨의 자녀들과 인터뷰를 진행 중이다. 정확한 역사적 기록을 위해 김영도 씨와 그의 딸 김하나 씨는 최근 DNA 테스트를 추가로 실시하는 등 철저한 사전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가족은 곧 다가올 김영도 씨 친가 가족들과의 감동적인 재회를 기대하고 있으며, 이 모든 과정이 후속 다큐멘터리에 미국 이야기와 함께 담길 예정이다.

'베이스볼 하모니'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야구를 통해 맺어진 한국과 미국의 특별한 인연을 탐구하며, 전쟁이 개인의 삶에 미친 영향과 그 속에서 피어난 양국 간의 문화적·역사적 유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작품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의 저명한 교육학자인 Dr. Bill Howe(73)는 "이 다큐멘터리는 교육 자료로서도 훌륭한 가치가 있다(This documentary has excellent value as a textbook as well)"며 "수업 자료로 탁월한 가치를 지닌다(Excellent value in course work)"고 평가했다.

동아대는 한국 최초의 흑인혼혈 야구선수이자 체육교사, 야구감독이었던 김영도 씨의 인생 역경을 다룬 다큐멘터리 '베이스볼 하모니' 특별 상영회를 지난해 1월 교내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이 자리엔 홍지영 감독, 동아대 야구부 선수, 스포츠단 관계자, 김영도 씨와 동기인 김창복 전 동아대 야구부 감독도 함께해 의미를 더했으며, 홍 감독이 즉석에서 김 씨와 영상통화도 연결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950년 한국인 어머니와 미군 사이에서 태어난 김영도 씨는 흑인혼혈에 대한 차별과 설움을 겪으며 외로운 어린 시절을 보내고 1968년 동아대 야구 장학생으로 스카우트 되며 '한국 최초의 흑인 혼혈 야구 선수'가 됐다. 동아대 시절 그는 3, 4번 타자와 1루수를 도맡으며 '그라운드의 와일드 가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중심타선에서 활약하고 신체 조건도 뛰어나며 승부욕도 뒤지지 않았지만 한국 야구의 주류에 녹아들지 못한 김영도 씨는 후학을 가르치고 싶은 꿈으로 동아대 대학원에 진학해 석사과정까지 마쳤다. 1980년엔 부산 대신중학교에서 체육교사이자 야구감독으로 활동하며 '한국 최초의 흑인혼혈 체육교사이자 야구감독' 닉네임도 얻었다. 전국소년체전 우승 등으로 지도력을 인정받았고 이종운(전 롯데자이언츠 감독), 박광율(전 삼성라이온즈 선수) 등 제자를 키워냈다. 하지만 당시의 인종차별은 김 씨 가족을 계속 힘들게 했고 37세가 되던 해 자녀들을 위해 미국 이민 길에 올랐다.  

에미상(Emmy Awards)은 미국 방송계의 최고 권위 상으로 단일 시상식이 아닌 다양한 부문과 기관,  지역별로 세분화된 미국 텔레비전계 최고의 시상 체계다.

한국에서 흔히 '미국의 TV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에미상은 미국텔레비전예술과학아카데미(ATAS)가 주최하는 '프라임타임 에미상'이다.

지난 2022년 '오징어 게임'이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2024년 '비프(BEEF: 성난 사람들)'가 작품상과 남녀 주연상을 포함해 8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에미상은 이외에도 미국국립텔레비전예술과학아카데미(NATAS)가 주최하는 '데이타임 에미상', '스포츠 에미상', '뉴스·다큐멘터리 에미상' 등 다양한 부문별 시상식이 연중 각기 다른 시기에 개최된다. 미국 외 국가의 작품을 대상으로 국제텔레비전예술과학아카데미(IATAS)가 주최하는 '국제 에미상'도 별도로 있으며, 드라마 '연모'가 지난 2022년 국제 에미상을 받았다.


추천기사

스페셜 그룹

부산 많이본 뉴스

중앙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