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고령 운전자 사고 증가세…면허 반납률은 3% 그쳐

부산 고령 운전자 사고 증가세…면허 반납률은 3% 그쳐

지난해 부산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전체의 23.5%
비율 매년 증가세…면허 반납률은 3년째 3%대
부산경찰청 "면허 자진 반납 권고…관심 필요"

부산경찰청. 송호재 기자부산경찰청. 송호재 기자부산에서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건수가 꾸준히 늘고 있으나, 면허 반납률은 3%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분석됐다.
 
7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고령 운전자가 야기한 교통사고 건수는 2672건으로, 전체 사고의 23.5%를 차지했다.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비율은 매년 증가세를 보인다. 2020년 15.2%(1834건)에서 2022년 19.3%(2145건), 2023년에는 21.1%(2393건)로 꾸준히 늘었다.
 
그러나 고령 운전자가 면허를 반납하는 비율은 3%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부산지역 고령 운전자 33만 8134명 가운데 면허를 반납한 사람은 1만 950명으로, 반납률은 3.23%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3.61%, 2023년 3.54%보다 소폭 감소한 수치다.
 
경찰은 고령 운전자를 상대로 면허 자진 반납을 권고하고 있으나, 아직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 일선 담당자는 "치매 진단을 받은 아버지가 계속 운전하는 것을 고집한다며 도움을 요청한 민원인이 있었다. 온 가족과 담당 경찰관이 2주 넘게 끈질기게 설득해 결국 반납한 사례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부산경찰청은 가족 모임이 늘어나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경찰관 가족이 먼저 면허 반납에 동참하자는 취지에서 내부 게시판에 고령자 운전 면허 자진 반납 제도를 홍보하고 있다.
 
또 올해부터는 75세 이상 운전자가 면허갱신 적성검사를 받을 때 'VR 운전능력 평가시스템'도 시범 도입할 예정이다.
 
부산경찰청 김종규 교통과장은 "각 가정에서 어르신들에게 안부를 전하는 동시에 평소 운전하는 데 어려움은 없는지를 묻는 등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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