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구원투수 박광수 이사장, "차분하지만 확실한 변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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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구원투수 박광수 이사장, "차분하지만 확실한 변화" 예고

핵심요약

이사장 취임 2개월여 만에 공식 기자간담회 통해 소회 밝혀
BIFF사무국 비대, 영화제 전문 인력풀 위한 '영화제협의체' 시사
제29회 BIFF 예산 121억원, 국비 줄었지만 수입 다각화로 감당

왼쪽부터 부산국제영화제 강승아 부집행위원장, 박도신 부집행위원장, 박광수 이사장, 김영덕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위원장. 김혜경 기자 왼쪽부터 부산국제영화제 강승아 부집행위원장, 박도신 부집행위원장, 박광수 이사장, 김영덕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위원장. 김혜경 기자 부산국제영화제(BIFF) 구원투수로 등판한 박광수 신임 이사장이 '차분하지만, 확실한 변화'를 예고했다.

영화제 조직진단을 통한 쇄신, 유능한 인재 영입을 위한 일부 정관 개정, 체계적인 전문 인력 운용을 위한 영화협의체 추진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박광수 이사장은 16일 오후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취임 두 달여 만에 기자간담회를 열고 BIFF의 변화 방향에 대해 밝혔다.

먼저, 현재 BIFF의 문제를 조직의 비대함으로 꼽았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베를린, 칸, 로카르노, 로테르담 영화제 등은 숙련된 인력이 영화제 기간 때마다 집중적으로 일하는 '인력풀'이 형성돼 있는 반면, 국내 영화제 현실은 녹록지 않음을 지적했다.

박 이사장은 "부산국제영화제 상근 직원은 47명으로 수가 너무 많고 비대하다"며 "부산국제영화제뿐 아니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도 예산의 50%가 상근직원의 임금으로 나가고 있어 문제가 많다"고 진단했다.

이어 "해외 영화제 사례처럼 영화 전문 인력풀을 만들어 현실을 반영하며 발전하도록 올해 '영화제협의체'를 띄울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해 영화제가 집행위원장이 공석인 상태로 부집행위원장 투톱 체제로 치를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털어놨다.

박 이사장은 "새로운 집행위원장은 젊고, 세대교체 느낌이 드는, 새로운 개념의 영화제를 그릴 수 있는 사람을 찾았는데 적격자가 없었다"며 "집행위원장의 임금 수준과 부산 거주 조건 등 기존 정관 내용의 일부 수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BIFF 사태 수습을 위한 혁신위원회 위원 면면이 영화제 내막까지 세밀하게 이해하고, 경험한 인물이 없었던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오는 10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치른 이후 정관 개정과 관련된 검토 등 절차를 밟은 뒤 집행위원장 재공고에 나설 방침이라고 했다.

영화의전당 전경. 김혜경 기자영화의전당 전경. 김혜경 기자영화제에 대한 평가는 결국 '내실'이라며 상영되는 영화의 '질'을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프로그래머들이 창의적으로, 영화제에 대한 안목을 보는 능력이 필요하지만, 지금까지는 가욋일이 많아 치열한 노력이 없었던 것 같다며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BIFF 운용의 조직 혁신, 윤리 경영,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사무국에 대한 조직 개편, 성과 시스템 마련, 감사 매뉴얼 마련을 골자로 한 용역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6월 결과가 나오면 속도감 있게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영화제 예산은 약 121억원으로 잡았다. 국비는 약 5억원 안팎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3분의 2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상황이 여의치 않지만 지난해 고강도 긴축재정으로 인한 여유자금, 재무 체질 개선과 수입원 다각화, 스폰서 확보에 나서면 예산 확보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2014년 다이빙벨 사태로 촉발된 BIFF의 독립성 침해가 반복되지 않겠느냐는 우려는 일축했다.

그는 "다이빙벨 사태는 불필요하게 확대해 정치적 상황이 됐다"며 "영화제에 외부 압력은 수시로 있어 왔지만, 슬기롭게 해결한 여러 사례가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문화적 소양이 높고, 영화제에 대해 관여하지 않을 뜻을 확실히 한 만큼,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BIFF가 2025년 30돌을 맞는 만큼 앞으로 영화제가 나아갈 방향성은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했다.

그는 "몇 년 전부터 세계 많은 영화제가 변화를 꾀하고 있고, BIFF 또한 변화해야 한다"며 "서둘러 할 게 아니다. 차분하게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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