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철도 노사, 막바지 임금 교섭… 30일 파업 촉각

부산도시철도 노사, 막바지 임금 교섭… 30일 파업 촉각

부산도시철도 노사, 29일 오후 16차 최종 교섭 진행 중
부산지하철노조 "물가 상승률 6% 육박하는 상황, 실질임금 하락 없도록 임금 6.1% 올려야"
부산교통공사 "행정안전부 임금 인상 지침상 1.4% 이상 인상 수용 어려워"
최종 협상 결렬시 30일 오전부터 부산도시철도 파업 현실화
부산시, 대체인력 투입 출퇴근 시간 전동차 정상운행 방침, 낮시간과 휴일은 운행축소로 불편 예상

부산지하철노조와 부산교통공사 간 제16차 최종 교섭이 시작됐다. 김혜민 기자.29일 오후 부산지하철노조와 부산교통공사 간 제16차 최종 교섭이 시작됐다. 김혜민 기자.부산도시철도 노사가 임금 인상폭을 둘러싼 팽팽한 줄다리기 속에 최종 교섭을 진행하고 있어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교섭이 결렬되면 부산지하철노조는 30일 오전 5시부터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시민 불편이 우려된다.
 
부산지하철노조와 부산교통공사는 29일 오후 3시부터 부산 노포차량사업소에서 제16차 최종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노조는 올해 물가 인상률을 반영해 6.1%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인 부산교통공사는 행정안전부 임금 인상 지침에 따라 1.4% 이상의 인상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지난 5월부터 15차례 걸쳐 사측과 교섭을 벌여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지난 6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하지만 노사 간 입장 차가 너무 커 합의에 이르지 못했으며, 결국 부산지방노동위원회는 조정안 제시 없이 조정을 종료했다.
 
지노위 조정 종료로 파업에 들어갈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한 부산지하철노조는 29일 최종 교섭에서도 공사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30일 새벽부터 파업에 돌입할 것을 예고했다.
 
현재 노조 측은 물가 상승률만 해도 6%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임금을 1.4%만 인상한다는 것은 사실상 실질임금 하락과 다름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몇 개월 동안 진행해온 임금 협상에서 부산교통공사는 총인건비 지침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협상 여지를 보여주지 않았으며, 임금 인상 뿐만 아니라 인력 충원 요구에 대해서도 부산시에 권한이 있다며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해 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부산도시철도 이용하는 승객들. 박진홍 기자부산도시철도 이용하는 승객들. 박진홍 기자이처럼 노사 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는 상황에 부산 시민들은 행여나 파업이 현실화돼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을 겪지 않을지 염려하고 있다.
 
도시철도를 이용해 매일 등·하교를 한다는 대학생 김재은(20·여)씨는 "도시철도 대신 버스를 타면 학교까지 시간이 훨씬 오래 걸린다"면서 "도시철도 파업 여파로 도로 정체도 심해져 아침 등교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10월 초부터 부산국제영화제와 BTS 콘서트, 불꽃축제 등 큰 행사가 잇따라 예정돼 있어 만약 파업이 장기화하면 행사 차질과 도시 이미지 훼손마저 우려되고 있다.

부산시는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도시철도에 대체 인력을 투입해 출퇴근 시간 1~3호선 전동차를 평소처럼 정상 운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오전 7시 30분~오전 9시, 오후 5시 30분~오후 8시까지 출퇴근시간대 배차 간격은 평소와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외 시간대와 휴일은 평소 대비 50% 수준으로 감축 운행하면서 배차 간격이 평일 10~25분, 휴일 10~28분으로 늘어나게 돼 시민 불편이 불가피하다. 다만, 무인으로 운행하는 4호선은 평소처럼 정상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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