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조선, 6500만 달러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숨통'

대선조선, 6500만 달러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숨통'

핵심요약

중형조선사 기피 현상에도 계약 안정성과 풍부한 건조 경험 인정받아

대선조선이 건조한 친환경 1천TEU급 컨테이너선. 대선조선 제공대선조선이 건조한 친환경 1천TEU급 컨테이너선. 대선조선 제공부산 대표 중형조선소인 대선조선은 지난 1월 동영해운 등과 계약한 1천TEU급 피더 컨테이너선(소형 컨테이너선) 3척에 대해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 받아 계약이 발효됐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7월 팬스타그룹과 계약한 1천억 원 상당 국제크루즈 건도 수출입은행을 통해 조만간 RG 발행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RG는 조선사가 선박 계약 이후 선박 건조를 원만히 하지 못할 경우 선주사가 조선사에 미리 지급한 건조비용을 금융기관이 대신 물어주겠다는 보증으로 선박 계약에서 일반화된 형식이다. 조선사가 금융기관으로부터 RG를 받지 못하면 선박 건조계약이 무효가 되고, 선주사와 조선소 양측의 법적 다툼은 물론 조선소는 신조 시장에서 신뢰를 잃어 영업에 막대한 지장을 받는다.
 
이번 3척에 대해 발행되는 RG 금액은 6500만 달러(한화 약 910억 원)다. 그동안 RG 발행 지연으로 계약 발효와 자금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대선조선은 숨통이 틔고 신규 수주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대선조선에 대한 RG 발급은 최근 이슈가 됐던 국책은행의 중형조선소 소외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관련 논란도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대선조선은 올해 초 대형 수주계약 체결 이후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부산상공회의소와 함께 금융기관의 RG 발급을 시도했으나 장기간 지속된 조선업계 침체 여파로 중소조선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높아 시중 금융기관의 문턱을 넘기 어려웠다.

대선조선은 수출입은행에 이번 수주계약은 단기 투기성 발주가 아닌 확실한 선주사에 의한 발주이며, 피더 컨테이너선은 충분한 건조 경험이 있는 선박이라는 점을 들어 RG 발급 협조를 요청했다. 수출입은행도 지난 7월 윤희성 행장 취임 이후 '선제적이고 적극적임 금융 지원' 기조를 확대했고 이에 수출입은행 해양금융단에서 대선조선에 대한 높은 이해와 협력 기조를 바탕으로 RG 발급 지원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 부산 향토기업 '동일철강 컨소시엄'에 인수합병된 대선조선은 지난해 약 6억 달러 상당의 계약 성과를 이뤘고, 최대 주주인 동일철강과 대주주들은 올해 4월 재무 건전화를 위해 400억 원 증자와 함께 지난달 하나은행으로부터 추가 운영자금을 확보하는 데도 성공했다.

대선조선 이수근 대표는 "RG 발행을 계기로 한동안 답보 상태였던 신조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현재 아랍 선사와의 1억 달러 이상 프로젝트를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선조선은 오는 30일 모로코 선사로부터 수주한 9천DWT(재화중량톤수) 케미컬 탱커 인도·명명식을 한다. 한-모로코 수교 60주년의 뜻깊은 해에 성공적인 건조, 인도로 모로코 경제 발전과 수리조선업, 해운업 등에서 양국 간 교류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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