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구는 지난 9일 주거 상향 지원사업 1호 주택 입주식을 열고, 80대 고시원 거주자를 빌라로 이주시켰다. 부산 서구청 제공좁은 고시원에서 수년간 생활하던 80대 노인이 부산의 한 기초단체 지원을 받아 빌라에서 쾌적한 생활을 하게 됐다.
부산 서구는 지난 9일 서구의 한 고시원에 거주하던 80대 A씨를 빌라로 이주시킨 뒤 '주거 상향 지원사업 1호 주택' 입주식을 가졌다고 10일 밝혔다.
이 사업은 고시원과 쪽방 등에서 사는 주거 취약계층을 위해 서구가 국토교통부로부터 사업비 6000만원을 지원받아 부산기독교종합사회복지관과 함께 진행하는 복지 정책이다.
서구에 따르면, 1호 주택 입주자인 80대 A씨는 1평 남짓한 고시원에서 8년간 홀로 생활해왔다.
이 사업을 통해 6평짜리 빌라로 이주한 A씨는 전세자금 4300만원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월세 10여만원은 서구 주거급여에서 각각 지원받았다.
A씨의 부담금은 LH에 맡긴 임대보증금 65만원이 전부다.
집주인이 2년 단위의 전세 계약만 계속 연장해주면, A씨는 최장 20년까지 이곳에서 생활할 수 있다.
입주를 마친 A씨는 전자레인지와 냄비, 정수기 등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선물로 받기도 했다.
A씨는 "좁은 고시원에서 답답하게 생활하다 어엿한 빌라로 이주하고, 선물까지 받게 돼 살맛이 난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구는 A씨와 같은 주거 취약계층을 위해 올해 안에 지원 대상을 40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대부분 단절된 생활을 해온 만큼 원예 활동이나 집단 요리 활동 등 생활력 향상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해 안정적인 정착을 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