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초량지하차도 참사 막아야" 장마철 앞두고 '재난 대비' 집중

"제2의 초량지하차도 참사 막아야" 장마철 앞두고 '재난 대비' 집중

부산 동구, 초량 1·2지하차도 등 3개 지하차도에 차단 시스템 설치
이번 달 부산지역 8개 구·군 21개 지하차도 공사 마무리 예정
지난해 비 피해 이후 각 지자체 '총력 대비'
부산시 "예산 28억 들여 침수 대비 시스템 구축"

부산 동구는 지난해 침수 사고로 3명이 숨진 초량 제1지하차도에 침수 시 차량 진입을 막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부산 동구 제공

 

지난해 심각한 수해를 겪은 부산시와 일선 기초단체가 올해 장마철을 앞두고 대비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3명이 숨진 초량지하차도 참사 사고 이후 부산지역 주요 지하차도에 침수 대비 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지하차도 사고 예방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부산 동구는 지역 내 지하차도에 차량 진입 차단 시스템 구축을 마쳤다고 14일 밝혔다.

차량 진입 차단 시스템이 설치된 곳은 지난해 침수로 3명이 숨진 초량 제1지하차도를 비롯해 인근 초량 제2지하차도와 부산진시장지하차도 등 3곳이다.

차단 시스템은 지하차도에 설치된 수위 감지기를 통해 침수가 확인되면 이를 경광등과 전광판으로 알리고, 침수가 계속될 경우 진출입로에 차단 구조물이 작동해 차량 진입을 막는 순서로 작동한다.

감지기가 설치된 바닥 기준으로 물이 20㎝ 이상 차오를 경우 경고 방송이 나오고, 30㎝ 이상 침수되면 차단 구조물이 작동한다.

동구는 지난해 7월 초량지하차도 침수 사고 이후 특별재난교부세 등 국·시비 5억 2천만원을 투입해 올해 공사를 마무리했다.

동구 관계자는 "지난해 초량지하차도 사고 이후 9월부터 재발 방지 차원에서 사업 계획이 잡혔고, 올해 공사를 마무리한 뒤 시운전까지 마쳤다"라며 '감지기를 통해 침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새로 설치한 CCTV로 지하차도를 실시간 모니터해 사고를 막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부산 남구는 대남지하차도 침수시 차량 통행을 막는 통제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했다. 부산 남구 제공

 

부산 남구 역시 침수나 범람 피해가 발생한 지역을 중심으로 대비책을 마련했다.

남구는 예산 2억 6천만원을 들여 문현지하차도와 대남지하차도에 차량 진입 차단 시스템을 설치했다.

두 지하차도 역시 집중 호우 때마다 크고 작은 침수가 발생해 안전이 위협받는다는 지적이 나오던 곳이다.

남구는 이달 초 공사를 마친 뒤 지난 11일 시운전 행사를 열었다.

또 지난해 폭우 때 범람해 피해를 남긴 동천 주변에도 수위계를 설치하고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여름철 우수기를 앞두고 사전 대비에 나섰다.

남구 관계자는 "지난해 동천 범람과 같은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조기 경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하차도에는 경보·차단 시스템 설치를 마무리했다"라며 "장마철 비 피해가 없도록 만전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 3명이 숨진 부산 동구 초량지하차도 침수 사고. 부산경찰청 제공

 

이밖에 부산진구도 최근 지역 내 3개 지하차도에 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이번 달까지 부산지역 8개 구군 21개 지하차도에 경보·차단 설비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난해 지하차도 침수 사고 이후 부산지역 21개 지하차도에 대비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하고 예산 28억원을 지원했다"라며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기 전 모든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7월 23일 저녁 부산지역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초량지하차도가 잠기면서 빠져나오지 못한 3명이 숨지는 등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추천기사

스페셜 그룹

부산 많이본 뉴스

중앙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