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별렀던 부산시의회, 예상보다 큰 격차에 '혼란'

박형준 별렀던 부산시의회, 예상보다 큰 격차에 '혼란'

민주당 절대 다수 의석 부산시의회...선거 전 시정 견제 강화 분위기
예상보다 큰 격차에 내년 대선, 지방선거 악영향 우려 목소리도
오는 26일 296회 임시회에서 공식적인 첫 대면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박진홍 기자

 

국민의힘 박형준 신임 시장이 부산시청에 입성하면서 여당이 절대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부산시의회와의 긴장 관계가 예고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예상을 뛰어넘는 큰 격차에 시의회의 과도한 견제가 되려 민심과 역행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 부산시의회 전체 47개 의석 중 더불어민주당은 39석을 차지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6석, 무소속 2석이다.

앞서 오거돈 전 시장 시정 당시 부산시와 부산시의회는 각각의 역할을 하면서도 큰 사안에 있어서는 협치를 앞세웠다.

오 전 시장의 성추행 사퇴 이후에는 시의회 차원 비판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했다는 뒷말이 따라왔다.

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야권 후보였던 박 시장이 줄곧 여론조사 1위를 고수하며 당선 가능성을 내비치자 시의회 내에서는 일찌감치 견제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시의원들 사이에서는 당시 박 후보가 당선될 경우 시의회의 제동으로 인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거친 전망까지 나왔다.

박 시장은 정권심판 바람을 등에 업고 62.7%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됐다.

예상보다 큰 민심의 움직임 앞에서 시의회의 반응은 엇갈리는 모습이다.

애초 반응처럼 박 시장에 대한 집중 견제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는 반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민주당 한 시의원은 "(박 시장에게)제기된 의혹들은 사법당국에서 해야 할 일이지만, 시의회는 시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 소속 시의원 전원이 시정질문에 나서는 등 압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시의회.

 

또 다른 민주당 소속 시의원은 "당장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생각해야 한다"며 "자칫, 과도한 시정 견제가 또 다른 오해를 불러 시민들의 반감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박 시장은 앞서 7일 오후 당선 인사에서 "어려운 여건이지만 협치와 통합 정신이 발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박 시장과 부산시의회는 오는 26일로 예정된 부산시의회 제296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공식적인 첫 만남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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