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진 대행 "무거운 책임감, 위기에 머뭇거릴 시간 없어"

이병진 대행 "무거운 책임감, 위기에 머뭇거릴 시간 없어"

부산시민만 바라보며 시정 차질 없이 운영
코로나 극복 가장 중요, 11월까지 시민 70% 예방 접종
2030 부산엑스포 특별법 발의, 대규모 국가 이벤트 특별법 제정은 관례
공직자, 시장 보궐선거 관여 엄정 문책할 것

■ 방송 : 부산CBS '라디오매거진, 부산' 표준FM 102.9MHz(11:05~12:00)
■ 방송일 : 2021년 2월 20일(토)
■ 진행 : 이은정 PD
■ 출연자 :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 부산CBS

 

◇ 이은정> 매거진 초대석 이어갑니다. 지난해 4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갑작스럽게 사퇴했죠. 그 이후 시장 권한대행을 맡아오던 변성완 행정부시장, 박성훈 경제부시장도 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이병진 권한대행 체제가 시작됐습니다. 지금으로서는 무엇보다 안정적인 시정 운영이 제일 중요할 텐데요. 앞으로 시정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직접 만나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이병진 권한대행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 이병진> 네 안녕하세요.

◇ 이은정> 지난달 29일 취임하셨죠. 오거돈 전 시장이 사퇴하고, 변성완 권한대행이 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어수선한 시기에 권한대행을 맡게 됐는데요. 어떠세요.

◆ 이병진> 말씀하신 것처럼 부산시의 상황이 매우 어렵습니다. 이런 시기에 시장 권한대행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게 돼 중압감도 느끼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잠시도 망설이거나 머뭇거릴 시간이 사실 없습니다. 저와 우리 부산시 직원들은 오직 시민만을 바라보면서, 차질 없이 시정을 운영해 나가겠습니다. 시민 여러분께서 많이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 이은정> 권한대행은 지난달 29일 시작해 언제까지 맡게 되는 겁니까?

◆ 이병진> 잘 아시겠지만 오는 4월 7일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있습니다. 선거를 통해 새로운 시장이 취임하시게 되면 권한대행이라는 딱지를 뗄 것 같습니다.

◇ 이은정> 주로 부산시에서 근무하셨어요. 지난해 1월 다른 지역으로 가셨다가 1년 만에 부산으로 돌아오셨어요. 부산을 떠나 있다가 다시 시정에 복귀했는데요.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문제점, 허술함도 보였을 것 같은데 시정의 최고 수장으로서 부산 시정이 어떤 것 같은가요?

◆ 이병진> 시민 여러분께서 시정 공백에 대한 우려를 많이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제가 권한대행에 취임하자마자 우리 시 주요 현장을 먼저 방문했습니다. 1년 만에 돌아왔을 때 어떤 문제점보다도 사업장을 돌아보면 우리가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먼저 코로나19 관련해 방역 현장인 부산의료원과 임시선별검사소, 생활치료센터 등을 방문해 고생하시는 의료진과 근무자들을 만나 뵈면서, 그 자리를 지키고 계시고 긴장감 있게 임하시는 모습을 볼 때 안쓰럽기도 하고 너무 고맙다는 마음이 들었고요. 특히 부산 미래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대형 사업들이 있습니다. 가덕신공항, 북항재개발, 에코델타시티, 서부산의료원 부지 등을 방문했을 때 앞으로 이런 사업이 잘 추진된다면 부산의 생활환경이나 주요 인프라들이 제대로 갖춰지고 시민들이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 이은정> 부산시의 미룰 수 없는 일을 차근차근히 해나가겠다고 말씀하셨는데요. 미래를 위해 미뤄둘 수 없는 현안이 참 많습니다. 지금 한시바삐 처리해야 할 현안은 무엇인가요?

◆ 이병진>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코로나19를 빨리 극복하는 일입니다. 확진자가 다소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언제 어디서 재확산할지 모릅니다. 코로나 확산을 최대한 막으면서 백신 접종도 준비를 차근차근히 잘해나가야 합니다. 또 가덕신공항 특별법이 오는 26일 제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돌발변수도 저희가 잘 대응해 막아야 합니다. 가덕신공항을 건설할 수 있는 근거 규정을 마련하고 향후 빠른 절차를 가져가면서 시민이 원하는 공항을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내용이 될 것이고요. 지금 서민 경제가 너무 어렵습니다. 특히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소상공인, 자영업자분들의 생계가 하루하루 버티기 힘든 상황입니다. 이런 분들을 잘 지원해 하루빨리 지역경제에 활력을 찾는 일도 중요합니다.

◇ 이은정> 아무래도 지금으로서는 가장 중요한게 코로나19 상황을 주시해야 할 것 같은데 안심할 상황은 아닙니다. 4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데요. 백신 접종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 겁니까?

◆ 이병진> 우리 시는 국가 계획에 맞춰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8일 부산시는 코로나19 예방접종 기본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계획에 따라 접종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그 이후 일정을 빈틈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전담 조직을 만들고 만반의 준비를 갖춰 나가고 있습니다. 우선 전체 시민의 70% 수준인 237만명의 예방 접종을 통해 11월까지 집단면역이 생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시민들께서 궁금하신 점은 “나는 언제 맞을 수 있나” 하는 점일 것입니다.

자세히 말씀드리면 2월 말부터 65세 미만 요양병원‧요양 시설 입소자‧종사자, 중증환자가 많이 찾는 큰 병원의 보건의료인들,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코로나 전담 의료진에 대한 접종이 순차적으로 실시됩니다. 65세 이상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소자‧종사자는 3월 말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유효성이 확인된 이후에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65세 이상 어르신들에 대한 접종은 2분기, 그러니까 4월부터 6월 사이에 진행합니다. 연세가 많은 분들부터 시작해 순차적으로 접종 받으시게 될 것입니다. 65세 미만의 일반시민들은 하반기부터 접종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접종 장소는 3월에 부산진구에 있는 부산시민공원에 가장 먼저 예방접종센터를 만들고 7월에 15개구‧군 1곳씩 설치할 예정입니다. 부산 전역 1천여개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이 가능하게끔 준비하고 있고요. 거동이 불편한 노인·장애인 시설입소자 분들을 위해 방문접종도 시행할 계획입니다.

◇ 이은정> 코로나19가 길어지다 보니 시민 피로도가 높고요. 요즘 조금 풀려서 그런지 부산지역 번화가가 다시 인파로 붐비고 업소마다 손님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끝까지 방역에도 노력하셔야 할 것 같아요.

◆ 이병진> 그렇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에서 1.5단계로 하향 조정되면서 시민 생활이 활기를 띠는 것 같습니다. 지난 15일 거리두기 완화 첫날 야간에 집합금지 제한 업종을 돌아보고 홍보를 했는데요. 다소 시민들께서 자칫 긴장감을 늦추고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당부를 드리면 예방 접종을 받더라도 집단 면역이 생길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때까지는 꼭 방역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드립니다.

◇ 이은정> 가덕신공항 특별법 통과를 앞두고 있습니다. 오는 26일 국회 본회의 의결 절차를 앞두고 있는 거죠. 어떤 준비들이 필요할까요?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 부산시 제공

 

◆ 이병진> 26일 가덕신공항 특별법 통과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최근 국회를 방문해 신공항 건설의 기술적인 어려움 등에 대한 부분은 해소를 다하고 왔습니다. 국회의원들 사이에 특별법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된 것으로 저희들 다 파악하고 있어요. 행여 돌발 변수에 대한 대응도 저희가 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이은정> 2030 부산월드엑스포 특별법도 발의가 됐는데, 사실 정치권에서 선거를 앞두고 경쟁적으로 이슈를 선점하려는 느낌도 듭니다. 부산시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인가요?

◆ 이병진> 대부분의 국가나 우리나라도 마찬가집니다만 엑스포를 비롯해 대규모 국가적 메가 이벤트의 경우 유치가 확정되면 특별법이 제정되는 것이 관례입니다. 이번에 발의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은 ’2030 부산월드엑스포‘의 범국민적 유치 의지를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특별법이 큰 틀에서는 정부나 부산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내용들을 담고 있고요. 특별법 심사과정을 지켜보면서 정부나 우리 시에서 당초에 계획했던 금년 유치신청, 유치위원회 구성 등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해외 교섭활동을 통해 반드시 유치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입니다.

◇ 이은정> 경제부시장도 공석인 상태여서 어려움은 없는지 어떠세요?

◆ 이병진> 경제부시장 관련해서는 새로 선출될 시장께서 직접 하셔야 할 일입니다. 그래서 다소 어려움이 있더라도 일자리경제실장이 경제부시장을 대행하면서 업무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습니다.

◇ 이은정> 공무원들에게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어떤 일이든 개입하지 않도록 엄정하게 관리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여러 차례 강조한 이유가 있을까요?

◆ 이병진> 시장 선거에 관심을 가지는 것을 두고 나무라는 것은 아닙니다. 시기적으로 시정에 중요한 현안들이 너무나도 많고 모든 직원이 정신없이 업무에 매달리고 있는 형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선거에 한눈팔고 할 시간이 없습니다. 투표는 개인의 행위이지만 공무원의 정치적인 중립은 꼭 지켜야 한다는 의미에서 제가 강조한 것입니다. 혹시 공직자의 본분을 잊고 선거에 관여한다면 엄정하게 문책할 계획입니다.

◇ 이은정> 4월 시장이 취임하게 되면 권한대행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 이병진> 제가 행정부시장으로 부임했습니다. 시장이 공석이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권한대행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게 됐는데요. 새로운 시장이 오시면 당연히 권한대행 역할은 끝나고요. 행정부시장으로서 새 시장을 잘 모시도록 해야겠죠.

◇ 이은정> 끝으로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있다면요?

◆ 이병진> 앞서 말씀드렸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 가덕신공항 특별법, 2030 월드엑스포, 북항재개발 등 여러 가지 현안이 산적해 있습니다. '미래의 부산, 미래의 부산시민'을 위해 현안들 하나하나 꼼꼼히 챙기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모든 일이 저 혼자만의 노력이나 부산시 직원들만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입니다. 무엇보다도 부산시민의 저력을 보여줄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부산시민은 이 위기를 떨쳐낼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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