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입 속이 자주 헐고 쓰라리다면...'베체트병' 의심해봐야

[기고]입 속이 자주 헐고 쓰라리다면...'베체트병' 의심해봐야

구동완 한양류마디병원 류마티스내과 과장

구동완 한양류마디병원 류마티스내과 과장

 

입 속에 자주 궤양이 생겨 오시는 분들 중에는 인터넷을 검색해보고 베체트병을 의심해 류마티스 내과를 내원하시는 분들이 많다. 베체트병은 1937년 터키의 피부과 의사인 훌루시 베체트(Hulusi Behcet)가 입 속과 성기에 반복적인 궤양과 염증이 발생하는 환자를 보고하면서 알려졌으며, 지중해 연안, 중동 지방, 우리나라를 포함한 극동 지방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돼 있다.

1년에 3회 이상 입 속이 헌다면 베체트병을 의심해볼 수 있지만, 다른 증상이 없고 입 속에 궤양만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면, 단순히 피곤할 때 자주 발생하는 아프타성 구내염일 가능성이 더 크다. 베체트병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에게 혈액학적 기능 이상을 초래하는 일종의 혈관염으로 생각된다.

나타나는 증상은 구강 및 성기 궤양뿐만 아니라 눈부심, 눈의 통증, 시력장애를 호소할 수 있고 포도막염 같은 눈의 병변으로는 시력이 상실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여드름 모양의 피부염, 모낭염, 혈관염이 동반된 구진성 발진도 나타나며, 하지에는 결절성 홍반이 잘 발생하기도 한다. 이는 1~2cm 정도 크기의 모기 물린 듯한 피부 병변과 통증이 있을 수 있다. 추가적으로 보통 무릎이나 발목의 관절이 반복적으로 붓고 아플 수 있으며, 복통으로 내시경 검사 시 대장 궤양이나 위궤양을 발견할 수도 있다.

베체트병 환자는 대부분 큰 문제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치료는 증상을 고려해 부작용이 적은 약물을 단계적으로 선택하고, 장기 손상 및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주된 치료 방법이며 베체트병의 가족력이 있어 이 질환이 의심된다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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