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부산과 당 배신하지 않은 의리의 사나이"

박민식 "부산과 당 배신하지 않은 의리의 사나이"

차기 대선후보 1호 국책사업 '가덕신공항' 천명해야
부산을 소프트웨어 산업 천국으로 만들겠다
현재 여론조사는 인기 투표, 실제 결과 달라질 것
단일화는 부산 발전 위한 시너지·가치 통합 전제돼야

■ 방송 : 부산CBS '라디오매거진, 부산' 표준FM 102.9MHz(11:05~12:00)
■ 방송일 : 2021년 1월 30일(토)
■ 진행 : 이은정 PD
■ 출연자 : 국민의힘 박민식 부산시장 예비후보

국민의힘 박민식 부산시장 예비후보. 부산CBS

 

◇ 이은정> 매거진 초대석 이어갑니다. 오는 4월 7일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집니다. 두 달 여 앞두고 있는데요. 이 시간에는 계속해서 각 당의 예비후보들을 만나보고 있습니다. 이번 주 국민의힘이 예비경선 진출자 6명을 가렸죠. 여기서 본경선에 4명이 나가게 됩니다. 오늘은 예비후보 중 박민식 전 국회의원과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박민식> 안녕하세요. 박민식입니다.

◇ 이은정> 지난 4월 총선 박빙의 승부였는데 낙선했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 박민식> 우선 많이 성원해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저의 부족함으로 낙선한 부분에 대해 다시 한번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모든 것은 저의 책임입니다. 그러나 옛날에 노무현 대통령도 국회의원 선거 떨어지고 그다음에 바로 대통령 당선됐죠. 미국의 링컨 대통령은 국회의원 선거에 수없이 떨어지고 마지막에 대통령, 그것도 미국 역사상 가장 훌륭한 대통령이 되지 않았습니까? 지난번 떨어진 것은 떨어진 것이고 부산 미래를 위해 오래된 꿈이기도 하고 그래서 이번에 다시 한번 도전하게 됐습니다. 실패의 경험은 정치적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은정> 이번에 부산시장, 세 번째 도전인가요?

◆ 박민식> 실질적으로는 두 번째고, 지난번에는 경선이 없었습니다. 제가 실질적으로 한 것은 2014년도 국회의원 재선 시절에 그때 나름 제가 젊었습니다. 40대의 젊은 피로 당시 서병수, 권철현 등 정치권의 대선배님들과 치열하게 경선해서 당시에는 마지막까지 승부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박빙이었죠. 2~3% 차이로 제가 아쉽게 패배했는데 좋은 경험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은정> 그때와는 지금 분위기가 매우 다르네요. 경쟁 후보들도 그렇고 당내 분위기도 달라졌을 텐데 어떤가요?

◆ 박민식> 제일 큰 것은 당시에는 현역 의원이었고 지금은 낙방거사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힘든 측면이 많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 당원들 결국 유권자들의 마음이죠. 과거에는 유권자들이 지역의 국회의원들이 어떤 후보를 지지한다고 하면 따라가는 형태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한분 한분의 유권자들이 자기 나름대로 어떤 정치적 의식이나 개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측면에서는 저 같은 후보가 어필하기에는 장점이 있어요. 이제는 옛날 방식을 버리고 익숙했던 것들과 과감하게 결별하고 새로운 콘셉트, 새로운 스타일로 부산시를 완전히 바꿔야 한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입만 열면 하는 주장이기 때문에 유권자들에게는 오히려 호응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이은정> 오거돈 전 시장이 성추행으로 사퇴하면서 치러지는 선거라서 처음에는 야당인 국민의 힘에 굉장히 유리하게 진행될 거라는 예측이 많았는데 최근에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고 계시나요.

◆ 박민식>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하면 안 되겠지만 분위기가 조금 국민의힘, 특히 중앙당에서 그동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너무 올인하고 부산시장 선거는 따논 당상이다는 안일한 인식이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두 달 전에 김종인 비대위원장에게 직언을 한 적이 있어요. 부산시장 선거가 녹록지 않습니다. 절박하게 시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직언했어요. 최근에는 다행스러운 것은 중앙당 지도부도 상당히 정신을 차렸다고 하면 표현이 그렇습니다만 부산 민심을 더 얻기 위해 상당히 노력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조만간 가덕신공항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이은정> 서울시장 선거 못지않게 부산시장 선거도 중요하다. 소홀한 것 아니냐고 말씀하신 건가요. 김종인 위원장은 뭐라고 말씀하시든가요.

◆ 박민식> 그렇죠. 그 당시에 여러 사람이 계셨기 때문에 꼭 그렇게 부산을 홀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씀하셨지만 그래도 우리가 느끼기에는 제가 그렇게 말했습니다. 시민들, 당원들이 느끼기에는 상당히 홀대를 받고 있다. 그냥 집토끼다. 그러니 별로 관심 안 가져도 된다고 생각하다가는 큰 오산이라고 말씀드렸고 자꾸 저를 비롯해 다른 분들도 정치인들이 계속 그런 주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의식을 상당히 많이 느꼈고 중앙당에서도 태도 변화, 새로운 조치가 곧 나오리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 이은정>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최근 가덕신공항과 관련해 지역 민심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말을 했는데 이런 중앙당 지도부의 발언 어떻게 보십니까?

◆ 박민식> 저희가 문제 제기를 여러 번 했고 그분들이 반대한다고는 안 했지만 뭔가 좀 자세가 애매하게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였던 것은 사실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를 비롯해 많은 분이 가덕신공항은 부산, 울산, 경남 800만 지역민들의 오래된 염원일 뿐만 아니라 지역 차원의 문제가 아니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 전체가 재도약하느냐 마느냐 하는데 가장 필수 불가결한 디딤돌이다. 대한민국 차원에서 갈 수밖에 없는 프로젝트라고 인식을 바꿔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2월 1일에는 부산에 와서 확실한 입장 표명을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국민의힘 차기 대선후보는 1호 국책사업으로 가덕신공항 건설을 천명해야 한다는 것을 당 지도부에서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당 지도부에서 검토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이은정> 다음 달 1일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부산에 내려온다고 하는데요. 주호영 원내대표도 같이 옵니까?

◆ 박민식> 그렇죠. 당 지도부가 다 오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 이은정> 여기서도 애매하게 나온다면 민심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확실하게 얘기가 나올까요?

◆ 박민식> 그렇죠. 제가 과거부터 늘 주장하는 것이 부산이 서울의 식민지는 아니지 않습니까? 대한민국의 중요한 한 축이죠. 그냥 부산 민심이 좀 싸늘하다고 해서 내가 한번 행차하겠다. 역대 대통령이든 당 대표든 이런 사람들이 한번 살짝 왔다가 사진 찍고 올라간다고 민심이 회복되는 게 아닙니다. 뭔가 진정성을 가지고 부산시민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행보를 해야지 사진 찍기용으로 왔다 갈 거라면 오지 말아야 하죠. 오셔서 반드시 확실한 책임 있는 약속을 할 것으로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 이은정> 출마 선언을 하실 때, 천만 부산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런데 지난해 말 부산 인구는 340만 명대가 붕괴됐다고 하는데 천만 시대를 어떻게 열어갈 수 있을까요?

국민의힘 박민식 부산시장 예비후보. 박중석 기자

 

◆ 박민식> 제가 옛날부터 주장했던 일관성 있는 메시지입니다. 부산이 살길은 도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데요. 글로벌 경쟁이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사이즈가 있어야 합니다. 중국, 일본에 웬만한 도시의 규모가 작으면 우물 안 개구리밖에 더 되겠습니까? 부산, 울산, 경남 이른바 메가시티로 나아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메가시티를 넘어서 쉽게 말해 유럽이나 아프리카, 인도, 일본, 중국, 미국의 젊은 사람들이 부산으로 유입할 수 있는 유동인구까지 포함해 천만입니다.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국제도시가 돼야 하는 거죠. 쉽게 이야기하면 해운대나 남포동, 서면에 가면 외국 사람이 있습니까? 보기 쉽지 않습니다. 국제도시가 아닙니다. 이스탄불이나 도쿄, 오사카, 상하이 등에 가면 외국 사람들이 득실득실합니다. 외국인들이 득실득실하는 부산을 지향해야 합니다. 그래야 천만 도시가 되는 거죠.

◇ 이은정> 어떻게 될 수 있을까요?

◆ 박민식> 제가 이번에도 공약했습니다만 부산은 조선, 해운, 기계 등 전통산업의 경쟁력이 많이 약화됐죠.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제가 전문가들과 몇 개월 공부를 한 적이 있는데 벤처산업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지적이 대한민국에서 실리콘밸리든, 판교밸리든 여기에 버금가는 또는 능가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 소프트웨어 산업 기지를 만들 수 있는 곳은 부산밖에 없다고 합니다. 광주에도 만들고 대구에도 만들지만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종사자들이 실제로 안 간다고 합니다. 집은 서울에 있는 거죠. 그런데 판교나 실리콘밸리 못지않은 곳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과 잠재력이 있는 곳은 유일하게 부산밖에 없다고 얘기합니다. 왜냐하면 부산에 대학교가 많습니다. 대졸자들이 일거리가 없으니 서울로 가고 있어요. 부산, 울산, 경남지역 대학생들을 산학협력을 통해 끌어당길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서 저는 이번에 공약으로 부산을 소프트웨어 산업의 천국으로 만들어 보겠다고 했습니다.

◇ 이은정> 경쟁 후보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박민식> 후보들의 면면이 아시다시피 탁월한 능력이 있고 인품도 훌륭하고 저도 개인적으로 잘 아는 분들입니다. 저 박민식의 장점 딱 하나 뭐냐 하면 당이 그리고 부산이 힘들고 어려웠을 때 단 한 번도 당과 부산을 버리지 않고 지킨 사람입니다. 다른 후보들 경력을 보시면 탈당하거나 당을 바꾼 분들이 많이 계실 겁니다. 못난 나무가 숲을 지킨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분의 개인적인 능력도 중요하지만 우리 부산이 힘들고 당이 힘들 때 정말 고락을 같이 할 수 있냐? 없냐? 코로나19로 많은 시민이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 않습니까? 시민들은 어려운데 나 혼자 잘났어, 나 혼자 잘 먹고 잘살고 나는 그런 고통을 못 느낀다고 하면 이분이 아무리 탁월한 경제 능력을 갖추고 있고 박사라고 하더라도 사실은 부산의 리더로서는 오히려 힘든 시대에는 맞지 않습니다. 시민들의 고통에 대해 공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총선에서 떨어진 제가 더 자격이 있다고 볼 수도 있죠. 저는 한 번도 떠나지 않고 배신하지 않은 의리의 사나이죠.

◇ 이은정> 여러 여론조사에 보면 이진복 전 의원과 지지율이 비슷합니다. 신인 트랙을 제외하고는 이 전 의원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 아닌가요?

◆ 박민식>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입니다. 여러 가지로 난처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정치라는 길을 가다 보면 피할 수 없는 국면이 있는 것이죠. 시민과 당원들이 잘 판단하시리라 믿고 선의의 경쟁을 하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 여론조사라는 것은 지금 형태로는 인기투표입니다. 좀 더 많은 당원과 시민들이 후보의 과거 경력이나 미래 비전을 관심 있게 보고 판단하신다면 실제 결과는 많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은정> 지난주 이진복 전 의원이 출연했을 때 물어봤는데 단일화에 대해 논의를 한 것은 사실이다. 외부에서도 권유가 있었다고 하던데 그사이에 유재중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어요. 단일화 가능성 있습니까?

◆ 박민식> 주위에 걱정하던 분들이 부산에서 정치를 오래 한 사람들 아니냐? 우스갯소리로 부산 갈매기들, 부산 사투리 쓰는 사람들끼리 단일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 부산 사투리 쓰는 후보는 결국 박민식. 이진복 아니겠습니까? 저도 많은 고민을 했고 지금도 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것이 후보들 간 정치 공학적인 선택이 되는 것은 시민, 당원들의 여망에 꼭 부합하는 것은 아닐 수도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정치 공학적인 계산을 뛰어넘는 부산 발전을 위한 시너지, 가치 통합이 전제돼야 하는데 좀 더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이은정> 지난 선거 박빙의 승부에서 결국 선택을 받지 못했어요. 이번에 필승 전략이 있다면 말해주시죠.

◆ 박민식> 예선전이기 때문에 최소한 예선을 통과하면서 분위기가 바뀔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과거에도 그랬습니다. 실질적으로 가장 치열했던 경선은 두 번 밖에 없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지난 2014년 저와 서병수, 권철현 등 세 사람이 한 경선인데요. 당시 두 분은 정치적으로 저보다 훨씬 선배였죠. 인지도가 저보다 3~4배 앞섰던 상황인데 본격적으로 경선에 들어가 시민들, 당원들, TV 토론하고 유세하고 직접 만나고 한 달쯤 됐는데 아주 다이나믹하게 민심이 바뀌었습니다. 나중에는 거의 2% 정도 박빙으로 석패했어요. 이번에도 지금은 시민, 당원들이 부산시장 선거하는 건가? 이름이 누구더라 이 정도 관심입니다. 어떤 후보가 어떤 공약을 했고 어떤 비전이 있다는 것까지 생각은 안 하십니다. 예선전이 끝나고 나면 시민들의 관심과 초점이 선택과 집중으로 맞춰지기 때문에 그때 되면 지금처럼 10명이서 이름값으로 여론조사 하는 것과는 판이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산시민의 기질이 뻔한 그런 답정너라고 합니까? 별로 안 좋아하시죠. 사직야구장에 가면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에너지가 폭발하지 않습니까? 그렇게 해야 국민의힘 경선에서 강한 후보가 선출되고 그 후보가 본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은정> 끝으로 꼭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 박민식> CBS 청취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부산시장 예비후보 박민식입니다. 이번만큼은 정말 부산의 리더십이 바뀌어야 합니다. 젊은 콘셉트, 젊은 스타일로 무장된 박민식에게 여러분들의 소중한 관심을 꼭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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